北피살 공무원 친형 "국가가 국민 명예훼손해도 되나"

기사등록 2020/09/29 14:31:53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전 취재진 만남

"빚 2억6천만원 몰랐다…들은 적 없어"

"해경청장 사과 및 대면요청 공식 요구"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9.29.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8급) A씨의 형 이래진 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북한 해상에서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어업지도원)의 형이 '동생은 월북했다'라는 29일 해경 발표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하지도 않고 단정했다"고 반발했다.

실종 공무원 A(47)씨의 형인 이래진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직전 취재진과 만나 해경 발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오늘 해경 발표는 상당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보통 범죄구성에서 갖춰야 할 기승전결에서 기승전은 없고 결만 가지고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사건 현장조사를 하고 그 다음에 표류에 관한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북이라고 단언, 단정해버렸다"며 "이 부분에 대해 해경청장의 사과와 대면요청을 공식 요구한다"고 했다.

이씨는 "저도 해경 못지 않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고 해경이 수사를 개시한지 몇일도 안됐는데 마치 동생이 무시무시한 월북자인 것처럼 발표했다"며 "해상전문가와 저와 동생의 죽음에 대해 대담을 하든지 국민들 앞에서 토론을 진지하게 하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어 "돈 없는 국민들, 서민들의 명예훼손을 국가기관이 스스로 하고 있다"며 "민주국가이자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그러면서 A씨가 인터넷도박 빚이 2억6천여만원 있었다는 해경 발표 내용에 대해 "몰랐다"며 "동생이 그런 부분을 이야기 안했다"고 했다.

한편 해경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A씨와 관련, 군 당국으로부터 확인한 첩보자료와 표류 예측 분석 결과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해경은 "실종자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탈진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며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정보를 북측이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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