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감 백신, 상온노출로 접종 중단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 우려 쏟아져
"코로나 때문에 빨리 맞추려 했었는데"
"헛걸음 할 뻔했다", "병원 갔다 왔다"
이미 맞춘 이들도 "문제없다지만 우려"
22일 예정됐던 겨울철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계획이 백신 유통 과정에서 관리상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일시 중단된 가운데, 이날 서울 한 지역 맘카페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예방접종 중단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선 아이에게 백신을 맞히려 했던 엄마들의 근심 어린 글들이 쏟아진 것이다.
서울 지역 맘카페에는 지난 21일 밤 한 회원이 백신 접종 중단 속보 기사를 공유했다. 이 회원은 "독감 백신 맞추려고 준비 중인 분들 많을 것 같아 공유한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카페 회원 다수가 찾아와 댓글을 남겼다. 한 회원은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안 그래도 독감 곧 맞히러 가려 했는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회원도 "내일 예방접종 계획이 있었는데 일시 중단됐다"면서 "헛걸음 할 뻔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회원은 "코로나에, 독감에 힘들다"며 "진짜 불신의 연속"이라고 했다. "백신 믿음이 안 간다"는 댓글도 있었다.
이미 접종시켰다는 부모들도 걱정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지난주에 아이에게 1차 접종을 시켰다는 회원은 "이전에 맞힌 건 문제 없다고 하지만, 지난주에 1차 접종했는데 괜히 걱정이 된다"면서 "아기도 괜찮았고 지금까지도 괜찮아 보이니 문제없겠지 하며 계속 마인드 컨트롤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글에도 카페 회원들이 다수의 댓글을 달았다. "병원 갔다가 도로 왔다", "아이 학교에서 독감 접종 중단이라고 문자 왔다", "기다려야겠다" 등이었다.
정부는 이날 만 13~18세 아동·청소년 대상 공급 백신 물량을 수송차량에 옮기는 과정에서 2~8도 유지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 품질 검증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2회 접종을 위해 지난 8일부터 백신을 먼저 접종한 어린이들에게 공급된 물량에는 문제가 없고 아직 이상 반응 등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간 품질 검증을 진행한 후 해당 백신의 폐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