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마사지 보내줄께''… 43억 가로챈 일당 32명 검거

기사등록 2020/09/22 10: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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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피해자만 310명…10만~수천만원 입금받아
광고팀-실행팀-자금관리팀으로 분업해 사기극
가짜 사이트35개 운영…경찰, 기소전 추징보전 신청

associate_pic4피해자와 실행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만들어 남성 340명에게 43억원을 편취한 인터넷 사기조직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사기 등)로 자금관리총책 A(40)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 35개를 운영하면서 피해자들로부터 예약금과 마사지사 안전보증금 명목으로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입금 받아 가로챈 것으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8월까지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 남성은 310명으로, 이들이 진술한 피해액만 4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실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피해건수를 합하면 실제 피해액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예약금 10만원을 송금하고 출장마사지사를 부른 피해자가 사기임을 인식하기 전에 현장에 도착한 마사지사 일행인 것처럼 다시 전화해 마사지사 안전보장 보증금 50만원을 추가 송금토록 하고, 이 과정에서 입금자명이 틀렸다거나 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으로 다시 50만원을 추가 입금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입금한 돈을 돌려주겠다며 추가입금을 요구해 피해자 중 1명은 150차례에 걸쳐 950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사기조직은 두목 없이 중국 산둥성에서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를 홍보하는 광고팀과 피해자를 속여 돈을 입금받는 실행팀, 국내에서 대포통장 공급과 범죄수익 배분을 담당하는 자금관리팀이 수평적 관계에서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이어온 점이 특징이다.

광고팀은 매월 일정 금액을 지급받고 유명 검색서비스에 키워드 광고를 등록, 가짜 출장마사지 사이트가 검색창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고, 실행팀은 중국과 필리핀에 머물며 범죄 실행을 담당했다. 자금관리팀은 국내에서 범죄수익금을 대포계좌와 환치기로 해외로 빼돌리는 역할을 하면서 범죄에 가담할 한국인들을 섭외해 해외로 보내는 인력 송출도 담당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금전적 피해 회복을 위해 이들의 범죄수익을 추적해 아직 검거되지 않은 실행팀 총책의 차량과 차명 부동산, 계좌 등 12억5667만원에 대해 경찰 최초로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 최근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은 상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추징보전된 12억여원은 추후 절차를 거쳐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게 된다”며 “최근 이 같은 방법 외에 일반적인 인터넷 물품 거래에서도 입금자명이 틀렸다며 환불을 핑계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니 유사상황 시 곧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associate_pic4공범 간 대화내용. (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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