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벌·아키타현 출신..'첫' 수식어 단 일본 총리 '스가'

기사등록 2020/09/16 17:10:09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사실상 무파벌 출신 첫 총리
아키타현·호세이大 출신 첫 총리
자민당 출신 두번째 '비세습'

associate_pic4[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각 16일 도쿄 소재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서 총리로 선출돼 인사하고 있다. 2020.09.1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무파벌', '아키타현 출신' 등 많은 '첫' 수식어를 가진 총리다.

16일 아사히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양원에서 치러진 총리 지명 선거에서 99대 총리로 선출됐다.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무파벌 총리가 선출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자민당 총재인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郎) 전 총리도 무파벌이었으나, 총리가 됐을 땐 자민당 창당 직후로 파벌 구축이 이뤄지기 전이었다.

2001년 취임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총재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에는 무파벌이었으나, 선거 직전까지는 모리(森)파(현 호소다파)의 간부였다. 총재 선거에서도 모리파가 지지해 "순수한 무파벌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스가 총리는 한 때 오부치(小渕)파(현 다케시타파)와 고치카이(宏池会·현 기시다파) 소속이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는 무파벌이 됐다. '파벌 해소'를 주창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파벌로 나왔다.

스가 총리는 현행 소선거구 비례 대표 양립제 선거가 시작한 1996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당선됐다. 1996년 이전의 중선거구제를 경험하지 않은 총리도 스가 총리가 처음이다.

아키타(秋田)현 출신 총리도 스가 총리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호세이(法政) 대학 출신 첫 총리다.

그는 두 번째 자민당 출신 '비세습' 총리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부모나 조부모가 국회의원이거나 지역 수장 경험자로, 기반을 계승할 경우 세습 의원으로 여긴다. 자민당 출신 첫 비세습 총리는 1989년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총리였다. 자민당 이외의 당에서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있다.
associate_pic4[도쿄=AP/뉴시스]지난 2012년 12월 26일 일본 도쿄 총리 공관에서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사진 촬영을 하기 위해 각료들이 걸어가고 있다. 맨 앞 줄 가운데에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이 보인다. 아베 내각은 16일 총사퇴했다. 차기 내각을 이끌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모습이 마지막줄 가장 오른쪽에 보인다. 그는 7년 8개월 2차 아베 내각에서 계속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2020.09.16.
현직 관방장관이 총재 선거에 출마해 총리가 된 것은 2006년 아베 전 총리 이후 두 번째다. 자민당의 핵심 3역(간사장·정조회장·총무회장)을 경험하지 않은 총리는 2007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이후 처음이다.

70세 이상 총리는 2차대전 이후 9번 째다. 일본에서는 드물지 않으나, 현재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취임시 70세를 초과한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39세에 취임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비하면 "늦게 핀" 정상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아키타현 딸기 농가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東京)로 상경했다. 골판지 공장에서 일해 입학금을 모아 호세이 대학에 입학했다. '밑바닥에서 고생하며 올라온' 인물 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민간 기업을 거쳐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郎) 의원 밑에서 비서로 10년 이상 일했다. 요코하마(横浜) 시의회 의원으로 2선, 8년을 지낸 후 1996년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오코노기 의원의 '맹우'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静六) 전 관방장관을 정치적 스승으로 삼아왔다. 현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의 아버지다.

그는 2012년 12월 발족한 제 2차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기용됐다. 내각의 핵심 인사로서 7년 8개월 간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 곁에서 계속 관방장관을 역임해 왔다. 거의 매일 하루 2번이나 기자회견을 해왔다. 자타공인 '일하는 인간'으로 휴일에도 총리 관저와 가까운 호텔에 관료를 불러 일의 진행을 묻곤 했다.

일본 정계, 관가에서 그의 실행력에 대한 평가가 높다. 가끔 강권적이라는 비판도 나오나, 그는 "실적에는 자신이 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를 직접 발표해 '레이와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명도를 높였다.

스가 총리는 16일 오후 이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 받는 친임(親任)식, 각료 인증식을 거친다. 16일 밤 자민·연립여당 공명당의 스가 내각이 발족할 전망이다.

그는 총리 취임 후 기자회견을 열어 각료 인사 목적과 향후 정권 운영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관련뉴스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