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방탄소년단, 빌보드 장기집권 가능성 크다...이유는

기사등록 2020/09/16 06:00:00

'다이너마이트' '핫100' 1위→2위

'톱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

3주연속 13만6000회 다운...4년만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도 최상위권

[서울=뉴시스]'방탄소년단(BTS)'이 2일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방탄소년단(BTS)'이 2일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장기집권에 돌입할 기세다.

14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오는 19일자 '핫1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차트에서 지난 2주 연속 1위를 했다가 1단계 떨어졌다. 2위도 높은 순위다.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다이너마이트'의 '핫100' 연착륙 가능성이다. 이 차트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3주차에 13만6000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지난주 18만 다운로드보다 약 4만건이 줄었으나 빌보드 '톱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주 연속 13만6000회 이상 다운로드 된 곡은 2016년 9월~10월 미국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 이후 약 4년 만이다.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의 화제성에 기반한 '반짝 인기'의 곡이 아니라, 현지에서 즐겨 듣고 있는 곡임이 증명 된 셈이다.

더 톺아봐야 할 부분은 라디오다. 라디오를 통한 미국 내 곡 노출 빈도는 오히려 늘었다.

전주 대비 14% 늘어난 1830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특히 모든 장르의 라디오 방송 횟수를 다 합친 '라디오 송즈'에 49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곡으로는 첫 차트 진입이다.

'핫100' 점수에서 라디오 방송횟수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전역이 중요한 이유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지역신문이 강세다. 지역에서 공연을 해야 그 지역의 신문이 보도를 하고 이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방송횟수로 이어진다.

현지 대중에 풀뿌리처럼 넓게 퍼져 있어야 해당 곡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미국 팝밴드 '머룬5'의 '원 모어 나이트'에 밀려 7주 연속 2위를 했을 때, 가장 뒤진 점수는 라디오 방송횟수였다.

심상치 않은 이번 '다이너마이트'의 라디오 방송횟수 점수는 이 곡의 풀뿌리 대중성을 증명한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 미국 대중이 평소 편안하게 즐겨 듣는 디스코라는 장르도 현지인에게 덜 부담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를 열지 못하자, 방탄소년단 팬덤이 더 스트리밍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핫100' 장기집권을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9일 자 차트부터 신설된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두 차트는 닐슨뮤직 데이터가 기반이다.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 음원은 집계 기간 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곡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에서도 꾸준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와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톱 5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2일~24일 자 차트에서 2위, 같은 달 25일~30일 자에서 3위, 이후 이달 13일까지 줄곧 4위를 지키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방탄소년단의 강세는 K팝 전체에 낙수효과를 기대한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르면 연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K팝이 이 플랫폼을 통해 세계에서 스트리밍될 확률이 더 커진다. 이미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는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글로벌 톱 50' 2위까지 차지했다.

2008년 스웨덴에서 처음 선보인 스포티파이는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통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K팝의 스트리밍이 눈에 띄게 늘면서 한국시장 진출을 탐색해왔다.

이용자의 취향을 철저하게 분석해 제시하는 음원추천 기능이 개인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이다.

아이돌 제작사 관계자는 "음원 추천 기능이 활발하니 방탄소년단 노래를 듣는 외국인에게 한국 아이돌 그룹 음원이 자연스럽게 추천될 것이고, 그러면 다른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듣는 외국인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동시에 '핫100' 방탄소년단이 머무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현지 풀뿌리에서 K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K팝 전체를 알리는 역을 하고 있다"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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