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4명 중 1명은 '아빠'…中企서 남성 이용률 52% 급증

기사등록 2020/08/13 12:00:00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1만4875명…34.1%↑

전체 육아휴직자 6만205명 대비 24.7% 차지

남성 육아휴직자 100~300인 기업서 52.3%↑

'아빠육아휴직보너스' 등 제도 활용도 높아져

[서울=뉴시스]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 추이. (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 추이. (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육아휴직 제도 이용자가 꾸준히 늘면서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아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제도 활용도 높아지고 있어 남성의 육아 참여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 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48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081명)보다 34.1% 증가했다.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6만205명)의 24.7%를 차지하는 것이다.

전체 육아휴직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도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8년 1만7665명에서 지난해 2만2297명으로 처음 2만명을 돌파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부는 올해 연말에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도 2018년 6월 16.9%, 지난해 6월 20.7%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는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지속적인 제도개선 노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전국적인 개학 연기 등 자녀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는 특히 중소기업에서 두드러졌다.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의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52.3% 증가한 '100~300인 미만'이었다. '30~100인 미만'과 '10인 미만'의 경우도 각각 35.8%, 29.4%로 높은 편이었다.
[서울=뉴시스] 기업 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수 및 증가율. (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업 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수 및 증가율. (그래픽=고용노동부 제공) [email protected]
남성 육아휴직자 중 절반 이상(56.6%)이 '300인 이상 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300인 미만 기업에서의 증가율이 높아 중소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육아휴직 관련 각종 제도 활용에서도 남성의 이용이 높아지고 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7388명으로 전년 동월(4834명)보다 52.8% 증가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상한액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고용부는 "특히 올해 3월 이후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올해 2월28일부터 같은 자녀에 대해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이용도 올해 상반기 905명으로 전년 동월(326명)보다 무려 177.6% 증가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만 8세 이하 자녀를 가진 근로자가 하루 1~5시간의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다. 이에 따른 임금 감소분의 일부는 정부에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로 지원한다.

송홍석 통합고용정책국장은 "고용부는 남성의 육아 참여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달 '한국판 뉴딜'에서 발표한 것처럼 육아휴직 분할 횟수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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