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진드기병' 집단감염에 대구 대학병원들 긴장

기사등록 2020/08/13 11:50:43

경북대병원서 의료진 5명 SFTS 감염에 대형병원들 비상

환자 치료시 안면 보호구와 마스크, 가운 등 착용 자구책

병원마다 의료진 대상 2차 감염 막기 위한 교육 등 실시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대병원 의료진들이 응급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 도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집단 감염 됨에 따라 대구지역 대학병원 등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 도중 응급치료에 투입된 의료진 13명 중 5명이 집단으로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장기부전 등의 기저질환으로 상태가 악화해 119를 통해 응급실로 입원한 80대 여성 환자에 대해 심폐소생술 등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28일 SFTS감염 여부를 모른 채 숨졌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환자가 숨지던 지난달 28일 의료진들이 기관내 삽관, 심폐소생술 시행 등을 3~4시간 동안 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양성 판정을 받은 5명을 제외한 의료진 8명에 대한 검사 결과 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나머지 4명 중 1명은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지만 발열 등 특이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3명은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 따라 SFTS 응급환자를 돌보는 지역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 등은 2차 감염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SFTS 환자에 대한 기관삽입 등 시술 시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되는 등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비말 전파에 주의하고 있다.

대학병원 등은 SFTS 환자가 입원할 경우를 대비해 감염을 막기 위한 교육 및 환자 진료 시 보호구 착용 등의 지침을 내렸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작은소피참진드기.

질병관리본부도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중증 환자나 호흡기 질환자와 밀접 접촉할 경우 안면 보호구와 마스크, 가운 등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SFTS 응급환자가 입원 할 경우, 메뉴얼에 따라 의료진들이 보호구를 착용한 뒤 환자상태를 살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기본감염지침에 따라 의료진 및 병원 내 환자들의 SFTS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기본 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SFTS 환자의 심폐소생술 또는 기관삽관술에 참여해 환자의 혈액 등에 노출된 의료진이 SFTS에 2차 감염된 사례가 2014년, 2015년, 2017년 등 3차례 보고되기도 했다.

질본 관계자는 "SFTS는 주로 4∼11월에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되지만 드물게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서 2차 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FTS는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중증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발생 시기는 4월부터 11월까지로 야외활동이 많은 7~8월과 추석 즈음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잠복기는 1~2주(6일~14일)이다. 이후 고열과 함께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을 비롯한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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