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3077조 '사상 최대'…부동산·주식 거품 경고등

기사등록 2020/08/13 12:00:00

6월 광의통화 3077.1조, 전월대비 23.2조 증가

1년 전보다 278조 늘어나 2009년 이후 최대폭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시중에 돈이 대거 풀리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중 광의통화(M2)는 3077조1000억원(평잔·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대비 23조2000억원(0.8%) 증가했다. 지난 5월 역대 최대폭(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지난 4월 첫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 몸집을 불려나가며 매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평잔·원계열 기준) 통화량은 278조원(9.9%) 늘어나 전월(9.9%)에 이어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약 11년 만에 가장 돈이 가파르게 풀려나고 있다는 얘기다.

시중 통화량이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정부와 한은,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돈 풀기'에 나선 영향이다. 각종 대출 등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가계에 자금을 수혈하면서 시장에 풀린 돈이 지속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은은 "6월에는 기업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지속되면서 광의통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이 16조9000억원 늘었고, 기업부문에서도 9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 통화량도 2조7000억원 늘어났다. 기타부문에서는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4000억원, 요구불예금이 6조2000억원 늘어 주로 단기금융상품 위주로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금금리 하락에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8000억원 감소했다.

시중에 돈이 넘치고 있지만 실물경제로 흘러가기보다는 부동산·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자산가격 거품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도 자산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실물경제 파급이 장기간 제약될 경우 부채과잉 문제가 심화되고, 경제 펀더멘털 대비 자산가격의 고평가나 버블 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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