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상반기 순익 6.9조…순이자마진 역대 최저

기사등록 2020/08/13 12:00:00

이자이익 0.2%↓, 비이자이익 7.9%↑

2분기 순이자마진 1.42%…하락 지속

대손비용 3.3조…1년 전보다 157.0%↑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순이자마진(NIM)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조4000억원보다 17.5%(1조5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 3조7000억원으로 1년 전 4조4000억원 대비 16.8%(7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20조3000억원으로 0.2%(389억원) 감소하는데 그쳐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6% 증가한 덕분이다. NIM은 지난해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돼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1.42%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3000억원) 늘었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3000억원 증가했고,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환·파생상품 관련이익도 3000억원 늘었다. 다만 신탁 관련이익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영업 위축 등으로 2000억원 감소했다.

사실 국내은행 수익구조는 이자이익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18년 40.5%, 지난해 40.7%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0.3%로 전년 동기 20.4%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수익이 큰 편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3.6%이고, 지난 2018년과 지난해 각각 5.6%, 6.5%를 차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0.6%(651억원) 늘어 유사한 수준이다. 물건비는 1000억원 정도 늘었지만 인건비는 지난해 1분기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줄었다.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최근의 경제상황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대손비용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0%(2조원) 증가했다. 반면 법인세 비용은 2조4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감소 등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12.6%(4000억원) 줄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49%, 6.68%로 1년 전보다 각각 0.16%포인트, 1.6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순이익은 줄어든 영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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