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 회장 후임 인선 본격화…노조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0/08/13 10:33:23

최종수정 2020/08/14 10:07:26

28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4인 선정

다음달 최종 차기 회장 후보 1인 확정

KB노조 "윤종규 3연임 위한 요식행위"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KB금융지주(KB금융)가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11월20일)를 두 달여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달 차기 회장 후보가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2일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확정된 일정에 따라 회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고 총 4명의 회장 후보자군을 결정한다. 다음달 16일에는 이들 4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평가를 실시한 뒤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다. KB금융 측은 "올해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들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고, 인터뷰 대상 후보자들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개시 일정을 2017년 대비 약 2주 간 앞당겼다"고 말했다.

또 회추위는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 달 동안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차기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윤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성사시켜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KB금융의 생명보험업 부문을 강화했다. 타사에 비해 약한 고리로 평가받던 글로벌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7월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전문은행인 부코핀은행 추가 지분을 인수를 진행키로 결의해 최대주주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사모펀드 위기를 빗겨가면서 지난 2분기(4~6월) 기준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등 자리를 꾀찼다.

윤 회장을 제외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 확정된 KB금융 내부의 회장 후보자들이다.

만약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게 되면 그는 9년 간 KB금융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3연임에 성공한 인물로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 등이 있다.

다만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의 후임자 선출 과정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는 등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군들의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 확인"이라며 "상식적으로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후보자군을 확정해 놓고 회추위가 후보자들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하겠다는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이냐"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3년 전 윤 회장의 연임 때에도 이러한 방식으로 회장 최종 후보자군 3인을 발표했으나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2명의 후보들이 즉시 고사하면서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추위는 또 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KB노조는 "후보자군에 대해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회추위의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이사회 사무국 관계자는 "롱리스트는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구성하는 후보군"이라며 "롱리스트 포함 여부는 본인이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롱리스트 단계에서부터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본인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고 회추위의 독립적인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번 회추위에서는 총 4명의 회장 후보자군 선정 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한 4명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