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립 지원한 파란 눈의 광복군, 독립유공자로 선정

기사등록 2020/08/13 10:06:28

광복절 맞아 건국훈장 152명, 건국포장 29명

[서울=뉴시스] 영국인 I.F.B.U 대원과 인면전구공작대원, R.C.Bacon의 사진. 2020.08.13. (사진=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 영국인 I.F.B.U 대원과 인면전구공작대원, R.C.Bacon의 사진. 2020.08.13. (사진=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롤란드 클린턴 베이컨 선생 등 351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52명(독립장 1명, 애국장 48명, 애족장 103명), 건국포장 29명, 대통령표창 170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11명이다.

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75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인도-버마전선에서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 연락장교(대위)로 활약한 롤란드 클린턴 베이컨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베이컨 선생은 1943년 10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인도주재 영국군 장교로 S.O.E(Special Operation Executive)에 소속돼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와 연락업무를 담당했다. 임무는 대적(對敵) 선무공작과 문서번역 등이었다.

캐나다 출신인 베이컨은 한국에서 10년간 기독교 감리교회 선교사로 활동해 한국어가 유창했고 이는 인면전구공작대에 큰 도움을 줬다. 베이컨은 1945년 3월13일 전사할 때까지 S.O.E 136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는 1943년 10월26일부터 1944년 9월15일까지 한국광복군 연락장교로 활약했다. 선생의 활약상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일제 침략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영국 간 공동작전의 대표적 사례다.

전남과 전북 일대에서 전해산(全海山) 의진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임장택(林長澤)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임 선생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전해산 의병부대에 투신해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일본인 처단과 군수품 모집을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5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1910년 2월7일 당시 30세로 광주지방재판소에서 폭동죄로 징역 5년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인면전구 한인 공작대원과 R.C.Bacon. 2020.08.13. (사진=보훈처 제공)
[서울=뉴시스] 인면전구 한인 공작대원과 R.C.Bacon. 2020.08.13. (사진=보훈처 제공)
3·1운동 당시 비밀 지하신문 등을 만들어 배포하고 독립운동 비밀결사 조직에 참여해 활동하다 체포돼 두 차례나 형(刑)을 받고 고초를 겪은 주배희(朱培熺)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주 선생은 1919년 3월 함남 함흥에서 독립신문을 배포했다. 같은 해 5월에는 서울에서 배포된 항일 격문 등을 기초로 독립신문을 자체 제작해 함흥 일대에 배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대한청년단연합회 함경도의용대 조직 등에도 참여했다.

3·1운동 직후 여성독립운동 단체에 참여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박치은(朴致恩)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박 선생은 1919년 8월 평남 강서군에서 대한애국부인회 증산지회(甑山支會) 재무부장으로 활동하고 이듬해 8월 동 지회 재무·서기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됐다. 박 선생의 장남 최창익(崔昌翊) 선생도 미결수로 감옥에 갇혀 있다가 불기소 처분으로 석방되자마자 22세로 순국했다.

1920년대 후반 평북 의주일대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중형을 받고 옥고를 치른 김중신(金仲信)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김 선생은 평안북도 의주 출신으로 비밀결사 조선독립단에 가입하고 의주 일대에서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됐다. 선생이 소속된 조선독립단은 1920년대 초반 결성된 중국 관전현에 근거를 둔 비밀결사다.

한인 여성단체에서 간부로 활동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여성 독립운동가 전(全) 그레이스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전 선생은 19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한인국민회 샌프란시스코지방회가 개최한 경술국치 행사에 참여한 이래 1919년부터 194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한국부인회 대표, 대한여자애국단 총부 위원, 동 회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델라노지부 단장 등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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