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테슬라 액면분할에…동학개미 '미소'

기사등록 2020/08/12 15:36:10

동학개미 해외 주식 직구 열풍 지속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인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 분할에 나서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와 2위는 테슬라와 애플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테슬라를 1조5338억원어치, 애플은 883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분할에 나서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유통주식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 고가의 주식을 쪼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어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4대1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400달러 안팎인 애플 주가는 액면분할 후 100달러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실제 애플은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전날 종가 기준 13.7%  뛰었다.

테슬라도 11일(현지시간) 5대1 주식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7% 뛰었다. 올 들어 주가가 200% 넘게 급등하며 1400달러 수준까지 오른 테슬라 주식은 분할 후 200~300달러선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액면분할이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진단도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5월4일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해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 자체는 지지부진했고, 지난해 1월에는 3만685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올라 올해 초 6만원 고지를 넘었고,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떨어진 주가는 현재 5만8000원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편 동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직구 열풍은 계속 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3조7850억원 규모로,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액(2조2389억원)을 훨씬 앞섰다.

이달(1~10일) 들어 해외 주식 순매수액은 8494억원으로,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806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도 눈을 돌리며 중국 주식 순매수액은 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해외 직구족은 애플과 테슬라 외에도 엔비디아(785억원), 마이크로소프트(580억원), 알파벳(543억원) 등 미국 기술주들을 대거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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