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로 버틴 항공사…"화물운임 2분기가 정점"

기사등록 2020/08/08 06:00:00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항공업계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081억원 규모의 적자에서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6일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690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잠정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 역시 앞서 1분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으면서 567억원의 적자를 냈었으나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국내 대표 풀서비스항공(FSC)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항공여객사업부문을 항공화물사업이 완충해준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2분기 항공여객사업 매출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92.2% 급감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현재 국제선 111개 중 29개 노선만 운항하며, 국내선은 17개 중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면서 지난 6월 계획했던 국제선 증편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다만, 항공화물 사업부문은 코로나19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6% 증가한 1조2259억원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항공업계의 항공화물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FCS의 경우 2분기를 정점으로 항공화물 운임의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에 저비용항공(LCC)들은 경쟁구도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 연구원은 "여객기의 운항이 하반기에도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긴급방역물품 수송 수요 감소로 항공화물 운임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수요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LCC 중심으로 경쟁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보인다"면서 "다만, 진에어가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는 LCC라는 측면에서 기회요인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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