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미네소타오케스트라 협연 공개…엘가 '님로드'

기사등록 2020/08/04 11:34:50

[서울=뉴시스]서울시립교향악단의 6월5일 연주 모습(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2020.08.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립교향악단의 6월5일 연주 모습(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2020.08.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MO)의 온라인 협연 영상이 4일 공개됐다.

서울시향은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의 지휘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MO)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를 '랜선' 합주했다. 먼저 벤스케 감독과 서울시향의 단원들이 지난 6월25일 모여서 연주하고, 여기에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개별 단원들의 연주를 더해 하나의 영상물로 만들었다.

이번 협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을 겪는 가운데, 음악으로 하나돼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엘가는 자신의 친구와 가족을 그린 음악적 회화를 완성했으며 그 결과물인 '수수께끼 창작 주제에 의한 14개의 관현악 변주곡(수수께끼 변주곡)'은 시적 상상력과 견고함이 돋보이는 엘가의 역작으로 꼽힌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9번째 변주(아다지오)에 해당하는 '님로드(Nimrod)'는 엘가와 오랜 기간 교류하며 가까이 지낸 벗인 출판업자 예거(Jeager)를 위한 음악이다.

'님로드(니므롯)'는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위대한 사냥꾼이었고, 예거는 독일어로 사냥꾼을 지칭한다. 엘가는 친구와 오갔던 따뜻한 대화와 어려운 시절 함께한 예술적 고민을 담아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온기 가득한 선율이 담긴 이 변주를 작곡했다.

이 곡은 1999년 팔레스타인의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유대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창립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2005년 분쟁의 한복판인 팔레스타인의 수도 라말라에서 연 역사적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연주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는 현재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2003-2022)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벤스케가 십여 년간 이끈 이 오케스트라는 그 사이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다.

벤스케 감독은 이번 협업을 두고 "음악은 각자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음악은 슬픔, 희망, 그리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 대한 감정을 우리 안에서 끌어낼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향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한 엘가의 '님로드'는 내가 지휘를 하거나 들을 때, 앞서 언급한 모든 감정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서울시향·미네소타오케스트라 협연 공개…엘가 '님로드'

기사등록 2020/08/04 11:34:5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