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값 강세에…고려아연·풍산 실적은

기사등록 2020/08/04 06:00:00

금·은값 상승 전망에 고려아연 전망 밝아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최근 금·은 등 금속가격이 치솟으며 관련 종목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금·은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 종목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 전거래일 대비 0.12%(500원) 내린 4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7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8.85% 주가가 뛰었다가 29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아연, 연(납), 금, 은 등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아연과 연 제련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 은을 만들어 판다. 매출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 29% 정도로 3분의 1 이상이다.

이에 따라 최근 대표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고려아연 주가도 7월 한달새 20%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러나 금과 은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지난달 27일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고쳐쓰다 같은달 30일 하락세를 보이며 다소 주춤했다. 은 최근월물도 지난달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4.47달러로 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약세를 보이며 같은 달 31일 24.19달러까지 내렸다. 

하지만 증권가는 하반기 금과 은 가격의 추가 상승세가 예상됨에 따라 고려아연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지속되는 한 금값이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들이 속속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 은 가격이 오르며 단기급등한 면이 있었는데 금, 은 값이 정체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을 수 있다"며 "또 매출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아연, 납은 산업 경기 영향을 받는데 산업 경기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올랐던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는 아연, 납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바닥에서 더 빠질 것 같지 않고 금과 은 가격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도 "7월 들어 은값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금 대비 저평가 영역이고, 금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분기 모든 금속 판매 가격이 2분기보다 상승할 전망으로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은값이 상승하며 3분기 고려아연의 은 관련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8.7%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금속인 구리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인 풍산이 주목받고 있다.

풍산은 구리, 아연 등을 소재로 신동 제품을 제조·가공·판매하는 신동사업과 탄약류를 제조·판매하는 방산사업을 하고 있다. 풍산은 전날 전거래일 대비 1.86%(450원) 오른 2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동안 주가가 6% 상승했다.

풍산은 방산사업 호실적에 힘입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구리 가격 호조 등 영향으로 신동 부문이 함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풍산의 적정주가는 3만357원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외 신동사업은 수요회복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구리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이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방산사업도 2분기부터 시작된 미국향 수출회복이 지속되고 중동향 수출까지 가세하면서 추가 매출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리값의 단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남미 지역 코로나19 확산 둔화시 광산 조업 재개가 나타날 경우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각국 재정정책에 따른 수요 회복이 더 긴 호흡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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