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바닥쳤나…4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 감소 진입(종합)

기사등록 2020/08/01 10:42:42

7월 수출 7% 감소…400억 달러대 회복

반도체·차·컴퓨터·선박 등 주력 품목 반등

對중국 수출 2개월 연속↑…미국도 상승 전환

[울산=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0.05.2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2020.05.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우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의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지만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가 가장 큰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과거 수출 위기와 비교해 빠른 회복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7월 수출이 42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3월(-1.6%) 이후 처음이다. 이후 4월(-25.5%), 5월(-23.7%), 6월(-10.9%)을 거치면서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출 감소율 이외에 다른 주요 지표들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올해 1분기 평균 수출(434억 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7억1300만 달러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2억7000만 달러로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산업부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2015년 저유가 등 수출 위기 시 초반 감소율이 악화되거나 등락을 반복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수출은 3개월 연속 회복세이지만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가운데 홍콩을 제외한 9개국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30% 이상 하락했다.

5월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이며 교역 규모는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7월 실적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 성장, 교역시장 위축 등을 볼 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달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출 동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車 수출 호조…對중국·미국 수출 강세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15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다수의 마이너스 품목들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점차 회복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수출은 지난 5월 -54.2%에서 지난달 -4.2%까지 감소 폭을 줄였다. 수출액은 36억6000만 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로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도 78억80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77.1% 늘어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지속됐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노트북 수출도 강세다.

선박 수출액은 18.0%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출 선박은 전반적으로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이지만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컨테이너·탱커선의 통관 호조로 수출액이 늘었다.

무선통신 수출액은 11억1000만 달러로 4.5% 증가했다. 가전 수출액은 6.2% 늘어난 6억5000만 달러이다.

반대로 일반기계 수출액은 15.5% 감소한 37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차부품 수출액은 14억8000만 달러로 27.7% 줄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액도 각각 43.2%, 21.0% 쪼그라든 20억2000만 달러, 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 철강(-18.7%, 22억2000만 달러), 섬유(-15.0%, 9억7000만 달러), 디스플레이(-28.4%, 13억2000만 달러) 수출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2.5% 증가한 117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7.7% 늘어난 65억9000만 달러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아세안(-14.6%, 70억5000만 달러), EU(-11.1%, 41억1000만 달러), 일본(-21.5%, 20억 달러), 중동(-24.8%, 10억8000만 달러), 인도(-41.5%, 8억 달러), CIS(-19.9%, 9억3000만 달러), 중남미(-18.4%, 16억8000만 달러) 등 다른 주요 지역은 여전히 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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