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홍준표 채홍사 발언에 "저질스러운 언행에 한숨"

기사등록 2020/07/14 17:14:30

홍준표 "박원순 성추행 의혹, 채홍사 역할 한 사람도 있었다"

정의당 "추잡한 풍문…성인지감수성 저열함으로 정쟁 만들어"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06.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2020.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정의당은 14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 "세간에 떠도는 추잡한 풍문을 거론하며 사실상 정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문제를 놓고 서울시에 채홍사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홍 의원의 저질스러운 언행에 한숨이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선인대변인은 "채홍사 운운은 홍 의원 본인이 말한 고인에 대한 추모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도 되지 못하는 저질 음모론일 뿐"이라며 "홍 의원이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지금 국면을 진흙탕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가서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조를 개혁하는 데 고민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채홍사 타령에서 우리는 이전에 제기되었던 홍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의 저열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며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황당한 음모론으로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여전한 2차 가해에 우려를 표한다. 어제 검찰의 한 부부장 검사는 '자신이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두 명의 남성의 팔짱을 일방적으로 낌으로써 권력형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SNS에 사진을 올려뒀다"며 "누가 봐도 명백하게 피해자를 조롱하는 행태다. 더 이상 피해자를 모욕하는 2차 가해가 없기를 시민들께 적극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한명 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수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채홍사(採紅使)는 조선조 연산군 때 미녀를 뽑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의미하는 말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대해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 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하다니"라며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고 저격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분은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봤다"며 "그 후유증이다. 수준 좀 보라"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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