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배동욱 회장, 취임 2개월만에 '사면초가'

기사등록 2020/07/13 15:50:39

지난달 '춤판 워크숍'으로 논란 점화

딸 업체에 일감몰아주기 등 의혹 불거져

소공연 노동조합-단체장들 일제히 "사퇴하라"

(자료제공=NSP통신)
(자료제공=NSP통신)
[서울=뉴시스] 표주연 기자 = 소상공인연합회 배동욱 회장이 취임 2개월만에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달 '춤판 워크숍' 논란이 시작된 뒤 일감몰아주기, 무더기 용역발주에 따른 '예산털이'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소공연 노동조합이 배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어 소속 단체장들도 비대위를 구성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소공연에 따르면 지난 4월23일 취임한 배동욱 회장이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소공연은 지난달 25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 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들이 극심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걸그룹을 동원한 술자리를 가진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걸그룹 초청은 일부 간부들의 만류에도 배 회장이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자녀가 운영하는 화환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 회장 취임 후 소공연은 자녀가 운영하는 A화환업체에서 6월에만 총 22회에 걸쳐 213만5000원어치 화환을 구매했다. 그동안 소공연 화환 발주는 화환협회를 통해 진행했지만, 배 회장 취임 이후 이 업체를 통한 구매로 변경됐다. 이에 소공연 노조 관계자는 "(이런 일감 몰아주기에는) 배동욱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며 "현 상황이 방치될 경우 배 회장이 계속 공금을 이용해 사익을 챙길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용역 과제 8건을 무더기로 발주해 '예산털이'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소공연은 지난 8일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 ▲소상공인 금융 실태조사 ▲소상공인 사업현황 실태조사 ▲바람직한 소상공인 공제제도 연구 ▲O2O 기업현황 및 소상공인 고유 배달앱 개발 연구 ▲소상공인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 ▲소상공인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연구 ▲소상공인의 임차환경에 대한 저비용구조화 연구 등으로 총 3억원 어치 용역을 무더기로 발주했다. 소공연은 이 입찰공고 형식을 모두 ‘긴급’으로 분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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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춤판 워크숍 등이 현안으로 떠오르자 예산 소진을 위해 한꺼번에 대규모 발주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중기부로부터 받은 보조금 29억원을 모두 소진하기 위해 급히 연구용역 발주를 무더기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미 받은 예산을 모두 소진해야 내년 예산 삭감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날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단체장들은 비상대책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춤판 논란'을 일으킨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에 나서지 않는 배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대신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소공연 비대위는 "배동욱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며 "배 회장의 사퇴만이 작금의 처참한 현실을 타개할 유일한 방안임을 오늘 모인 소상공인연합회 임원과 회원 일동은 명확히 강조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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