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도 '검·언유착 수사심의위' 신청…5번째

기사등록 2020/07/13 14:58:09

하나의 사건에 다섯개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

한동훈측, 의혹 전면 부인…수사 공평성 지적

"수사상황 유출, 결론 제시 등 비정상적 상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2020.0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사건 관계인들의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장도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측 변호인은 13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수사심의위 개최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다섯 번째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이다. 또 이날 하루 동안만 두 건의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가 접수됐다.

앞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은 검·언유착 의혹 피해자 신분으로 가장 먼저 수사심의위를 신청했다. 이달 들어 핵심 피의자인 채널A 이모 전 기자와 해당 의혹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뒤늦게 수사심의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의혹 제보자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시민단체가 이날 소집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 검사장 측은 자신에 대한 의혹은 결코 사실이 아니며, 공정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수사심의위 소집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 측은 "신라젠 로비 관련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없고, 어떤 형태로든 기자나 제보자와 검찰관계자를 연결해 준 사실도 없다"며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 때문에 문책성 인사를 받은 부산고검 차장이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서울남부지검 수사를 다시 재기하기 위한 '동아줄'로 생각했다는 것은 황당한 말이다"고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검·언유착이 아니라 정치공작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어 "이 사건이 '공작'이냐 '협박'이냐는 양립할 수 없는 사실관계이므로, 공작의 실체가 우선 밝혀져야만 제보자 측이 협박이나 강요미수를 당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그러나 공작을 기획하고 실행한 쪽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수사상황이 실시간으로 유출되고, 수사 결론을 미리 제시하는 수사팀 관계자와 법무부 관계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작에 관여한 사람들은 수사에 불응하며 공개적으로 공권력을 조롱하고, 수사 관련 법무부 내부 자료가 해당 사건 피의자에게 공유된 것으로 의심받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월31일 채널A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 지인인 지모씨와 접촉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4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를 협박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한 검사장도 '성명 불상의 검사'로 함께 고발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지난달 한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법무부는 한 검사장을 인사조치해 사실상 직무배제하고, 직접 감찰을 진행키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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