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장지 서울이냐 대전이냐 논란…훈격엔 차이 없어

기사등록 2020/07/13 10:31:05 최종수정 2020/07/18 11: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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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전현충원 신청에도 野 서울 안장 요구
국립묘지법 상 두 현충원 간 훈격 차이 없어
일부 군인, 서울현충원 묘역 조성하라 요구
친일 행적 이유로 파묘 및 이장하라 주장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6·25전쟁 영웅이자 창군 원로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이 10일 오후 11시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사진은 낙동강 전선에서 찍은 1사단장 백선엽. (사진=육군 제공) 2020.07.13.photo@newsis.com(* 위 사진은 재배포, 재판매, DB 및 활용을 금지합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고(故) 백선엽 장군 장지를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해야 할지,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두 현충원 간에 훈격(나라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정부가 칭찬하고 장려해 상을 줄 때 매기는 공훈의 종류나 등급)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백 장군 별세 후 유족은 국립대전현충원 안정을 신청했고 이에 따라 대전현충원 관리기관인 보훈처는 안장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현충원 내 장군 묘역에 빈자리가 없다는 점도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야당은 백 장군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1일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비판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6·25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지난 10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에 영정사진이 보이고 있다. 2020.07.12. yesphoto@newsis.com
주 원내대표의 발언에는 대전현충원에 비해 서울현충원의 훈격이 더 높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하지만 두 현충원 간 훈격에 차이는 없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을 보면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모두 대통령과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의 직에 있었던 사람과 순국선열·애국지사로서 사망한 사람, 현역 군인 중 사망한 사람 등이 묻히는 장소다. 실제로 국가원수였던 최규하 전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시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정 법률안이 시행되면 국립연천현충원도 같은 훈격을 지니게 된다.

associate_pic4[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박원주 특허청장과 간부들이 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우리나라 제1호 특허권자인 정인호 애국지사 묘역 참배을 참배했다. 박 청장과 간부들이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사진=특허청 제공). 2020.06.01 photo@newsis.com
보훈처 관계자는 "두 현충원의 가장 큰 차이는 서울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대전은 보훈처가 관리한다는 관리 주체의 차이"라며 "어차피 국립묘지법에 따라 관리되는 것이라서 관리 방법이나 수준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보훈처의 이 같은 설명에도 군 일각에선 다른 이유로 서울현충원 안장을 주장하고 있다. 육군협회는 "서울국립현충원은 6·25전쟁 희생 장병을 모시고자 만든 국군묘지로 출발한 곳으로 백선엽 장군님과 함께한 많은 전우들이 영면해 있다"며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할 것을 요구했다. 국군묘지로 출발했다는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 예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제65회 현충일인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유가족들이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2020.06.06. kmx1105@newsis.com
이에 보훈처는 서울현충원 장군묘역에 남는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도 일부 군인들은 정부의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성토한다. 과거 서울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자리가 없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을 위한 묘역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현충원 인근 산을 깎는 등 조치를 취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군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반발도 존재한다. 일제강점기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하며 독립군 토벌에 나섰던 백 장군을 국가원수급으로 예우하며 새 묘역까지 조성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당 일각과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백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더라도 국립묘지법 개정을 통해 파묘 내지 이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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