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 안희정에 조화…철학은 없어도 개념은 있어야"

기사등록 2020/07/07 17: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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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범에 조화…적어도 '대통령' 직함은 뺐어야"
"정치권이 성범죄자에게 굳건한 남성연대 표한 격"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형집행정지로 일시적으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에서 조문을 받고 있다. 2020.07.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틀째 여러 건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과 정치권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 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4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이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지금 이 분위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당시 대선 후보 신분으로 참석한 토론회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본인의 비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7일 "친노·친문이라면 N번방에 들어갔어도 용서해 줄 태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오후에는 "만약 미래통합당 소속의 대통령이 같은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때도 '인간의 도리' 운운하며 그를 옹호했을까"라고 물으며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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