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혹행위 당한 선수들 더 있다…중심엔 감독과 팀닥터"

기사등록 2020/07/06 11:14:41

경북청, 팀닥터 등 일부 가혹행위 확인

광수대 2개 특별수사팀 꾸려 본격 수사

행방이 오리무중인 팀닥터도 추적 나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여) 선수가 가혹행위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함에 따라 경찰이 다른 동료 선수들의 피해 사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으로 편성된 광역수사대 2개 팀은 최 선수 외 다른 선수들의 가혹행위 피해 여부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최 선수 외 일부 선수들도 감독 및 팀닥터 등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최 선수 가혹행위 논란 중심에 있는 감독은 2013년부터 경주시청 트래이애슬론 팀의 감독을 맡았다.

이 당시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모두 27명이었다. 이중 17명(최 선수 포함)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현재는 10명 정도가 경주시청 팀에 남아 있다.

현재 행방이 오리무중한 경산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팀닥터는 감독과는 고향 선후배 사이로 최 선수 선배 선수에 의해 서로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은 최 선수 가혹행위 중심에 있는 팀닥터에 대한 추적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선수 외에도 타 선수들에게 대한 가혹행위 피해사실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부 가혹행위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 가혹행위 중심 인물인 팀닥터에 대한 법률 검토를 거쳐 오는 8일이나 9일께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유골함. (사진=고 최숙현 선수 가족 제공) 2020.07.02. [email protected]
최 선수의 팀닥터는 의사나 물리치료사 면허가 없으며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 선수의 가혹행위를 주도한 팀닥터는 "자신이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고 선수단 등에 거짓말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나 자격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팀닥터는 선수들의 전지훈련이나 경기 때 물리치료나 체중관리 등의 훈련을 도왔으며 선수들이 돈을 내 고용했다.

최 선수의 아버지는 "(팀닥터) 본인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라) 하고 주위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래서 자신과 동료선수 부모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선수 몸 관리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씩 팀닥터 앞으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최 선수와 유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금액은 1500여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최 선수는 올해 경주시청을 떠나 부산시체육회에 입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