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평양심장병원 건립 나선 배경은?

기사등록 2020/06/30 17: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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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세의료원과 병원 건립 및 운영 업무협약 체결
2000년 DJ 때 제안받고 수락했지만 보수정권 때 중단
2018년 평화기조에 재개·급물살 기대했으나 다시 미궁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윤도흠(왼쪽) 연세의료원 원장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사진 =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2020.06.3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심장병원 건립 및 운영을 위해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30일 양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로 협력키로 했다고 밝히며 평양심장병원 건립 배경을 전했다.

이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북한의 보건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 협력하고 연세의료원은 평양심장병원 건립과 운영 전반에 관한 자문기관 역할은 물론 평양심장병원 의료진들의 교육과 훈련에 협력할 예정이다.

평양심장병원 건립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후 김대중 대통령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제안한 바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입장에서는1984년부터 벌여온 국내외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 지원사업을 북한으로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컸다.

2007년 5월에는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립위원회'가 발족했고 그 해 6월에는 조용기 목사가 개성을 방문했다. 연말부터는 약 200억원의 소요가 예상되는 공사가 시작됐다. 병원은 지하1층, 지상 7층 규모에 연면적 2만㎡, 전체 280병상 규모이며 공사기간은 2년6개월 정도로 예상됐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사진 =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완공되면 남측에서 의료진이 올라가 상주하며 북한 의료진에 의술을 전수하고 병원 내 원목실과 채플실을 둬 의료진들의 신앙생활도 돌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태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병원 건축이 중단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작된 평화 기조와 연이은 남북, 북미정상회담으로 사업 재개 기운이 감돌았으나 하노이 회담의 결렬로 사업 재개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양 기관은 "최근 남북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평양심장병원 공사가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속히 병원을 준공해 경색된 남북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을 감당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공사가 중단된 심장병원 완공을 위해 여러 경로로 공사 재개를 타진해왔고 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의료장비 및 건축자재에 대해 대북제재를 면제받기 위한 절차로 유엔제재위원회에 제재 면제 요청 서한을 발송키도 했다.

북한의 심혈관계 질환 환자 발생률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국가별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북한은 전체 사망자의 33%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북한 보건성 발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해마다 늘었는데, 1960년대 전체 사망자의 7%에 불과했던 것이 1991년에는 18%, 2013년에는 33%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심혈관계 질환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흡연과 과도한 스트레스를 꼽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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