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현 키움 단장 "강정호 구단 내부결정 내렸었다"

기사등록 2020/06/30 17:10:16

"지금 결정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부적절"

"복귀 포기는 선수 본인의 결정"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이 KBO리그 복귀를 시도했다가 포기한 강정호(33)와 관련해 이미 결정을 내렸었다고 밝혔다. 다만 현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강정호와 관련해 "강정호가 포기 의사를 드러내기 전에 이미 구단 수뇌부에서는 결정을 내린 상황이었다. 구단 수뇌부는 지난 26일 이미 결정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강행했다면 어떻게 할 계획이었나'라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다만 김 단장은 '구단 결정에 부정적인 여론도 고려했냐'는 질문에 "우리 의사 결정에 대해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포기한 것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선수 본인의 결정이었다. 구단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단이 강정호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강정호가 25일 밤에 연락해 시간을 달라고 했다. 강정호에게 연락이 온 것을 외부에 말할 수가 없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야구 팬들은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기 전 키움 구단과 교감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한국에 들어와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구단과 이야기한 적은 없다. 어떤 약속을 했거나 했으면 연락했을텐데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 한국에 온다고 해서 두 차례 전화 통화만 했다"며 "구단과 무관하게 강정호가 결정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강정호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온 후부터 한국에 입국하기 전까지 강정호가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다"며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두 차례 통화했고, 이후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구단 사무실에서 강정호와 만났다는 김 단장은 "그냥 인사 정도만 했고,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다. 그것이 몇 년 만의 만남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봉사활동을 위해 도움을 요청할 경우 도와줄 수는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 경우 조율을 해주는 등의 도움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키움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은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어 논란을 빚었다. 여기에 강정호 복귀 추진까지 겹쳐 키움 구단의 이미지에는 손상이 갔다.

김 단장은 "러셀에게 가정폭력 전력이 있는 것도 좋은 그림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리포트도 보고 싶었지만, 개인정보라 결과만 알 수 있었다"면서 "러셀과 여자친구의 입장이 너무 달라 우리도 나름대로 여러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러셀 측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강정호 복귀 추진과 관련해 야구 팬 분들과 다른 구단에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모두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손혁 키움 감독은 "강정호가 복귀를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단장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감독을 처음 맡는 것이라 이것저것 생각할 능력도 되지 않는다"며 "현장에 집중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 강정호 본인이 거취를 결정했고, 그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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