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여행 판매 본격화…"'한한령 해제'는 확대해석"(종합)

기사등록 2020/06/30 16:35:45

최종수정 2020/06/30 17:00:0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2020.01.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2020.0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상품 판매가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재개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해제가 공식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 공식 해제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 중국 씨트립(携程)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씨트립은 아시아 최대이자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Trip.com Group)의 중국 브랜드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등장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와 달리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중국 기업들이 주력하고 있는 실시간 방송 판매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지난 3월 23일 첫 방송 이후 중국에서 총 15차례 방송되는 동안 높은 매출 기록을 거두면서 중국 여행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게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 중국 국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시간 방송 판매는 회당 평균 거래액 4000만 위안(한화 약 68억원), 총 누계판매 금액 6억 위안(한화 약 1020억원)을 기록했다. 씨트립의 주요 여행 수요자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 중국 지방정부와 동남아시아 각국에서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번 한국 특집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해외 방문 여행상품으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또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방한상품 판매이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2017년 3월 시작된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OTA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한한령 해제를 공식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한령 이후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중국 정부도 사실상 한한령을 해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서울=뉴시스] 중국 씨트립 '슈퍼보스 라이브쇼'.(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중국 씨트립 '슈퍼보스 라이브쇼'.(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2020.6.30 [email protected]
이에 관광공사는 이번 판매를 한한령 해제와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별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가 재개돼온 점에 비춰보면 중국 여행객의 방한은 재개 조짐이 있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방한이 중단돼있었던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또 한한령의 경우 관광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게임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있는 문제인 만큼 방한관광이 재개됐다고 한한령 전반의 공식 해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관점이다. 아울러 조심스레 사업이 재개되는 가운데 중국 측이 지나친 해석을 경계해 판매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공사도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방한관광 프로모션일 뿐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관광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는 있지만 한한령으로 연결시키는 데에는 부담이 있다"며 "이미 단체상품이 재개된 6개 지역과는 계속 사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항공편이 없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조치가 유지되는 상황인 만큼 이번 여행상품은 향후 항공 운항이 재개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사용할 수 있는 사전판매 상품이다. 상품별로 6∼9개월 내에 이용하지 못할 경우 전액 환불 처리된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앞서 중국 국내에서 판매된 여행상품도 비슷한 형태로 판매됐다.

슈퍼보스 라이브쇼 한국특집은 다음달 1일 중국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되며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신라호텔 등 국내 유명호텔과 에버랜드, 남이섬, 스키장 등 60여개 여행상품이 중국 메신저인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 라이브로 판매된다.

진종화 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이번 한국특집 라이브쇼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초로 추진되는 방한상품 판촉마케팅인 동시에 중국 최대 OTA와의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한·중 관광교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는다"며 "일상생활과 양국 교류가 정상화되는 시점을 전후해 언택트, 디지털을 화두로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기획해 코로나19 이후 방한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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