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정상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세계 공공재가 돼야"

기사등록 2020/06/30 17:25:08 최종수정 2020/06/30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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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EU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 채택
"코로나 대응 조율, WHO 역할 지지 재확인"
"녹색·디지털, EU 경제회복 전략에 포함"
EU "한국의 한반도 평화·번영 노력 지지"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3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응을 이끌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긍정적인 역할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화상 회의 형태로 진행한 한·EU 정상회담 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총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한·EU 정상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 온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했다"며 "정상들은 WHO 사무총장으로 하여금 WHO가 코로나19 국제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재검토하기 위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절차를 최대한 적절하고 빠른 시기에 단계적으로 개시하도록 한 최근 제73차 세계보건총회 결의안 채택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대응을 지원한다는 의지를 확인하면서 EU가 회원국들과 함께 360억 유로 이상의 지원을 약속한 것과, 한국이 동반자 국가들의 보건 시스템 강화 및 경제 사회적 여파 대응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한·EU 정상들은 "주요 20개국(G20) 협의체 및 국제연합(UN)을 포함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연대해 이러한 도전 과제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민주주의, 인권, 기본적인 자유, 법치, 비차별 등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효과적인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EU 정상들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념했다. 3대 핵심협정(기본협정·자유무역협정(FTA)·위기관리활동참여협정)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 했다.

그러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틀 내에서 새로운 협력분야를 모색하고,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가까운 미래에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했다"는 내용의 문구도 공동언론발표문에 담았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한-EU 화상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30. dahora83@newsis.com
한·EU 정상들은 "서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경험을 공유했다"며 "EU는 한국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를 취한 것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EU 양측은 보건 당국 및 질병관리본부 간 협력을 포함해 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 간 코로나19 관련 협력을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상들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 물자에 대한 접근성 보장을 위한 상호 지원 필요성 및 백신, 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며 "미래의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공공재가 돼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한·EU 정상들은 또 지난 5월4일 출범해 98억 유로(한화 13조 2074억) 규모의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대응' 모금 이니셔티브를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EU 이니셔티브를 환영했고, EU 정상들은 한국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다.

특히 한·EU 정상들은 "견실한 경제성장 회복 및 더욱 복원력 있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경제·사회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양측은 녹색 전환과 디지털 변환을 경제회복 전략에 포함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코로나19 극복 일환으로 현재 추진 중인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두 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의 방향성을 유럽의 경제회복 전략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30. dahora83@newsis.com
한·EU 정상들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필수적인 3가지 목표를 재확인 했다. ▲시장과 무역시스템의 개방성 유지 ▲글로벌 공급망 충격 해결을 위한 노력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면서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 등이다.

이러한 기조 위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 및 그 이후 세계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들이 채택한 'G20 행동계획'을 환영하고,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EU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 무역체제 강화, 한·EU FTA 이행 강화, 농산품의 상호 시장 접근성 개선과 비관세 무역 장벽 완화, 원할한 행정절차 필요성의 시급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EU 정상들은 한국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포함해 노동분야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파리협약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며 코로나19 재건 조치들이 기후 중립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2021년 한국에서 개최 예정된 제2차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한 협력도 약속했다.

한·EU 정상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고, EU는 한반도의 평화 및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정상들은 이란 핵합의(JCPOA)와 동부 우크라이나 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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