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부·장 경쟁력, 1년새 소폭 상승…아직 日 수준 도달 못해"

기사등록 2020/06/30 11:00:00

전경련, 韓 소부장 경쟁력 분석…1년새 89.6→91.6 상승

반도체·디스플 등 전자부품, 컴퓨터 경쟁력 상승폭 최대

"단기간에 日수준 되는 것 어려워…민관 꾸준히 노력해야"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일본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등을 수입하는 주요기업의 소부장 경쟁력이 지난 1년 새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일본의 90% 수준에 머물고 있어 소부장 국산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비금융 업종 2019년 매출 1000대 기업 중 일본과의 수입거래가 있는 우리기업 149개사를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1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변화'에 관해 설문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2019년 7월 일본 소부장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한국 소부장 경쟁력은 2019년 7월 89.6에서 2020년 6월 91.6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업종별로 일본 대비 경쟁력 변화를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92.7 → 98.7로 가장 많이 상승해, 2019년 7월 3대 품목(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규제 이후 이들 품목에 대한 경쟁력 강화 노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1차 금속 제조업 88.1 → 92.5 ▲식료품 제조업 91.9 → 96.3 ▲기타기계 및 장비 제조업 97.0 → 101.0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96.1 → 97.8로 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수출규제(2019년 7월) 및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조치(2019년 8월) 이후 일본으로부터 소부장 수입에 실질적 어려움을 겪은 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 '실질적 어려움이 없었다(45.6%)'는 응답이 '어려움이 있었다(23.5%)'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는 일본의 조치가 실제 수출규제로 이어진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음을 반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조사 대상 기업의 68.5%는 수출규제 이후에도 소부장 수입선을 국내 또는 제3국으로 대체하지 않고 종전과 같이 일본에서 수입을 계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머지 31.5% 기업은 수출규제 이후 소부장 국산화 등 공급선 변화를 도모했으며, 평균 3.35%를 일본 이외 공급선으로 대체했다고 응답했다.




기업 대응과 관련해 일본 거래기업의 절반 이상은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및 8월 한국에 대한 화이트국가 제외조치에 별도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 대응하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57.1%로 가장 높았고 ▲'일본 외 대체 수입선 확보(18.8%)' ▲'국내 거래선 확보(17.4%)'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부품소재 자체제작(4.0%)' ▲'생산품목 등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2.7%)'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한일 정부간 외교적 타협(66.4%)'을 가장 많이 꼽았고, 'WTO 등 국제중재수단 활용(11.4%)', '미국의 한일간 중재(7.4%)' 등도 거론됐다. 한일 양국 정부간 외교적 타협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전경련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설문에서 '한일 정부간 외교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40.5%) 대비 25.9% 가량 높아졌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일본 수출규제 1년 동안 우리 소부장 경쟁력이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다소 상승했으나, 단기간에 소부장 경쟁력을 일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양국 정부도 수출규제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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