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 이어 광주 사찰도…"반드시 거리두고 마스크"(종합2보)

기사등록 2020/06/29 17:53:20

4월6일 이후 월요일 신규 확진환자 첫 40명

지역사회 30명·해외유입 12명…경기도 16명

광주·전남 일가족 확진, 광륵사 관련성 확인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6.29.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가 거세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06.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수도권 교회에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찬송, 식사, 소모임 등 활동이 있었고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해 추가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선 차를 함께 마신 사찰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확인되는 등 종교시설 침방울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규모 집단 감염에도 지난주 지역사회 감염 환자 수는 21% 이상 감소한 반면 해외 유입 확진자는 4월 중순 이후 10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최근 2주간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수와 비율도 75명과 11.8%로 해당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주말 검사 결과 반영된 월요일 85일 만에 첫 40명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가 1만275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2715명이었는데 하루 사이 42명이 늘어난 것이다.

통상 월요일은 주말 사이 실시된 진단검사의 결과가 반영돼 확진자 수가 적다. 이날 반영된 검사건수도 8259건인데 평일에는 보통 1만~1만5000건의 검사가 실시된다. 지난 4월6일 47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월요일 신규 확진자가 40명을 넘긴 것은 85일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경기 16명, 서울 7명, 검역 5명, 광주 4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부산과 인천, 전북, 전남, 경북, 경남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이중 지역사회 확진자는 30명으로 경기 14명, 서울 6명, 광주 3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부산과 인천, 전북 각각 1명 등이다.

◇수도권 교회 3곳서 57명 확진…"3곳다 유증상자 예배 참석"
[서울=뉴시스]지난 24일 왕성교회의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 중앙침례교회 등 3개 종교시설에서 확진자는 총 57명이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4일 왕성교회의 지표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왕성교회와 주영광교회, 중앙침례교회 등 3개 종교시설에서 확진자는 총 57명이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수도권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집단 감염이 계속돼 3곳과 관련된 환자만 이날 낮 12시 현재 57명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24일 지표환자 확진)와 관련해 1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서울 24명, 경기 4명)이다. 교인이 1963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1600여명은 음성이었고 다른 접촉자들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주영광교회(교인 80명, 26일 지표환자 확진)와 관련해서도 교인 2명과 교인의 직장동료 2명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 22명(경기 21명, 서울 1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의 직장인 이마트24 경기 이천시 양지 SLC물류센터에 대해선 추가 접촉자 및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수원 중앙침례교회(교인 9000여명, 27일 지표환자 확진)에서도 4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예배 참석자 720명에 대해선 증상 유무를 감시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이들 교회에선 교인과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이 확진됐다. 위험 요인을 보면 본 예배 전후로 소규모 모임을 하고 이 과정에서 교회 수련회나 찬양팀 연습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노래를 부르며 아예 쓰지 않은 사실(왕성교회)이 확인됐다.

환기가 안 되는 시설인데도 교회 내에서 식사를 했으며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이 미흡(주영광교회)했거나 교인 간 소규모 모임(중앙침례교회)이 있었다.

무엇보다 3개 교회 모두 교인들이 아프면 집에서 3~4일 쉬어 달라는 방역 지침은 지키지 않은 채 증상이 있는데도 예배에 참석하면서 추가 감염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수도권에선 서울 관악구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접촉자 중 3명이 더 확진돼 누적 210명이 됐다. 교사가 확진된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어린이집 원생 및 교사 전수 검사 결과 74명 중 원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7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광주 사찰 관련 12명 확진…"차담회 등 밀접접촉자 양성"

광주·전남에서는 일가족 확진 사례 역학조사 결과 광주시 동구 광륵사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총 확진자 수는 12명으로 8명은 방문자이며 4명은 이들의 접촉자다. 지역별로 광주 7명, 전남 3명, 전북과 경기 각 1명씩이다.

광륵사와 관련해 현재 6월20일 광륵사 예술제(39명), 불교대학(27명), 면담자(10명) 등 76명 접촉자가 확인돼 추가 조사 및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스님과 접촉했던 행사가 있었고 차담회나 이런 것을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한 사람들이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역시나 2m 거리 두기를 지켰느냐와 밀접 접촉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했느냐라는 위험 요인은 (교회와) 동일할 것 같다"며 "어떤 환경이든 어떠한 상황이든 불특정 다수 또는 모르는 사람하고의 접촉을 할 때, 게다가 1m 이내 근접한 접촉을 할 때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반드시 지켜주시는 게 발생을 예방할 수있는 수칙"이라고 말했다.

◇대전 등 확산 계속되고 대구서도 환자 발생

대전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방문판매 업체 관련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대전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1명은 방문판매 업체와 관련된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확진자 1명은 이 확진자의 배우자다.

대구에서는 동구에 거주하는 6세 남자아이가 양성 판정을 받아 유치원 관계자 14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138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구를 방문한 40대 남성 확진자는 대전 10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대전 105번째 확진자는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경기에서 2명이 확인됐고 서울과 광주, 전남, 경북, 경남에서도 1명씩 나타났다. 검역에서 확인된 신규 확진자는 5명이다. 추정 유입 국가는 필리핀 2명, 방글라데시 2명, 카자흐스탄 2명, 러시아 1명, 파키스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주 3명, 유럽 1명 등이다. 지금까지 누적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63명(내국인 1223명, 외국인 340명)이다.

◇지난 한주 지역사회 줄고 해외유입 10주만에 100명대
[서울=뉴시스]29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42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30명은 지역발생, 12명은 해외유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29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42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30명은 지역발생, 12명은 해외유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방대본은 이날부터 지난주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간 통계를 분석해 공개한다. 지난 일주일 상황을 보면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다소 감소한 반면 해외 유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주간 지역사회 감염 환자 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막바지이자 연휴가 시작된 4월26일~5월2일 일주일간 11명까지 감소했다가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수도권 교회와 리치웨이 등 집단 감염으로 22명→156명→84명→233명→237명→289명(6월7일~13일)까지 증가했다.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6월14~20일 226명에 이어 21~27일 178명으로 48명(21.2%) 감소했다.
 
반대로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 2주 자가격리를 실시한 4월 첫째주(4월5~11일) 176명에 달했던 해외 입국 확진자 수는 4월19~25일 35명까지 내려간 이후 38~51명 사이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6월7~13일 42명에서 6월14~20일 97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하더니 지난주에는 102명으로 4월12~18일(103명) 이후 10주 만에 100명을 넘었다.
 
15일 오전 0시 이후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636명으로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75명으로 11.8%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이 2주간 확진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분석한 4월6일 이후 환자 수와 비율 모두 가장 높은 기록(종전 최고 6월25·28일 71명, 6월27일 1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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