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2돌 원희룡 지사 "도정과 대선, 구분할 일 아니다"

기사등록 2020/06/29 08: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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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갈등 줄이면서 제2공항 건설사업 차근차근 추진"
"도지사·정치인으로서 제주 위하는 일이 국가 위하는 일"
"보수는 역동성이 있어야 국민통합으로 미래 열 수 있어"

associate_pic4[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제주도 제공)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민선7기 원희룡 제주지사가 7월1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원 지사는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하면서 제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의 대권도전은 예견된 정치적 행보이기는 하지만 자치단체장으로서 자칫 고유 업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원 지사는 2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권에 도전한다고 해서 도정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순간에도 도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원 지사 일문일답

- 취임 2주년을 돌이켜보면.
 
“국내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국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지난 2년은 위기 극복과 함께 제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과거 고속성장 과정에서 드러났던 난개발과 쓰레기·하수처리 등 ‘성장통’ 치유에도 속도를 높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신산업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그에 걸맞은 인재 양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투자의 시간이기도 했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정책적 목표의 우선순위를 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제주경제가 생기를 잃지 않도록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했다. 코로나 사태는 도민의 일상은 물론 제주의 주력산업인 1차산업과 관광산업, 그리고 연관 산업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도민의 삶과 기존 사회·경제질서의 대전환과 함께 가속화를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파는 그동안 추진해 온 많은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성과로의 연결을 지연시켜 아쉬움이 남는다.”

 - 도내 현안 가운데 제2공항이 핫이슈다. 일부에서는 2공항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도 있다.

“제2공항은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등을 최소화해 ‘도민의 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상생 발전방안을 마련해 올해 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과 지자체, 전문가 등이 제기하는 의견을 면밀한 조사를 통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과정에 충실히 반영하고 보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와 도의회 갈등해소특위, 비상도민회의(반대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도 7월 4차례에 걸쳐 개최된다. 이를 통해 도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민 갈등은 줄이고, 공감대는 넓히는 과정을 통해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

◆“도지사 3선 도전할 것이냐”…도민들이 답해줄 것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준표(왼쪽) 무소속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 참석해 있다. 2020.06.09. bluesoda@newsis.com
- 대권 도전 의사를 최근 밝혔다. 미래통합당에서 대권 도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은 어디에 있나.

“원칙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상식이 통하는 정치여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나라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국민과의 소통, 시대정신과의 대화, 글로벌 국제감각으로 무장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4·15총선에서 보수진영이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은 이유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위기 타개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는 정치 불균형을 가져왔고,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비전,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한 비전, 국민 행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곧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 대권 도전을 하려면 제주도지사 직무를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권 도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지사직을 그만둘 것인가.

“대권에 도전한다고 해서 도정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경제 위기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주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이 순간에도 도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대권 도전에 대해 말씀드릴 시점이 오면 가장 먼저 도민들께 이해를 구하면서 도정의 누수 방지책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 드리겠다. 도정과 대선을 구분할 일이 아니다. 도지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제주를 위하는 일이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지켜봐 달라.”

◆ “김종인 체제, 민심의 바다로 뛰어든 것 높게 평가받을 일”

 - 현재 미래통합당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사께서 생각하는 당의 변화와 맞아 떨어지는가.

associate_pic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 용사와 인사하고 있다. 2020.06.25. woo1223@newsis.com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 당이 변화하는 데 있어서 헌신할 각오도 되어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약자와의 동행’을 표방하며 민심의 바다로 뛰어든 것은 높게 평가받을 일이다. 특히, 데이터청 설립 제안과 기본소득을 포함해 우리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당내로 끌어들여 연구와 검토, 토론을 통해 해법과 구체적 실행방안을 도출하려는 등 생산적 정책정당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래통합당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어려움과 아픔에 공감해야 하고, 시대적 과제에 응답할 필요가 있다.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갖춰야 한다. 수평적 논의와 토론을 통해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고,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다시 신뢰를 보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과의 동행을 위해 준비하고, 유능한 집단으로 탈바꿈하려는 현재의 방향성은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

- 대권 도전에 실패한다면 다시 도지사 출마를 한다는 얘기도 있다.

“도지사 3선에 다시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은 도민들께서 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는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유권자인 도민과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대통령 선거든, 지방선거든 지역과 국가, 도민과 국민을 위한 길을 걸을 뿐이다. 현재 주어진 여건 속에서 제주와 국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 최근 서울 한 강연회에서 ‘아류 진보’를 이야기하며 “보수는 보수다워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보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대한민국 보수의 정체성은 역동성이다. 역동성을 잃을 때 늘 위기를 맞았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큰 변화의 물줄기 가장자리에는 보수의 역동성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강연에서 ‘보수는 보수다워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이은 선거패배로 위기에 빠진 보수에 힘을 불어넣고, 자신감을 되찾자는 취지가 분명히 있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 공정, 책임도 역동성이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역동성이 있어야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 있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 역동성이 있어야 사회·경제의 불확실성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 통합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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