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흑인들 쓸어 없애자" 말한 미 경찰관 3명 해고

기사등록 2020/06/25 09:43:44

노스 캐롤라이나주 경찰, 발언녹취록 심사후 결정

"충격적 발언, 그런 경찰 설 자리 없다" 서장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 3지구대 앞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지난 25일 수갑 찬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끝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형사 고발을 요청했다. 2020.05.28.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 3지구대 앞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지난 25일 수갑 찬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끝내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에 대해 형사 고발을 요청했다. 2020.05.28.
[윈스턴세일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이 지상에서 흑인들을 쓸어 없애려면 남북전쟁같은 내전 (Civil War)이 다시 필요하다고 발언한 녹취록의 심사 끝에 해고당했다.  이들은 그런 전쟁이 일어나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윌밍턴경찰국은 23일 (현지시간) 제시 무어,  케빈 파이너, 브라이언 길모어 등 3명의 경찰관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  이들의 징계와 해고 이유는 경찰 행동규범을 위반하고 부적절한 농담과 비속어, 부당한 비방을 발설한 혐의이다.

윌링턴 시의 스털링 치덤 운영위원장은 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서 도니 윌리엄스경찰서장에게 사건의 세부사항을 공개하도록 했다.

윌리엄스 서장은 "내가 그들의 대화 내용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과 혐오감을 느꼈다.  그런 언동은 우리 경찰이나 시 전체의 어느 곳에서도 설 자리가 없으며, 아무도 참아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46분에 달하는 이들의 대화 녹취록에는 파이너 경관이 경찰 당국을 비난하면서 "경찰의 관심사는 흑인들과 함께 무릎을 꿇는 것 밖에는 없다" 고 말하는 내용, 30분 쯤 뒤에는 흑인 여성을 '니그로'라는 금지용어로 부르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내뱉은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이들은 한 흑인 치안판사에 대해서도 입에 담기 어려운 상스러운 욕설과 인종비하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중에는 "곧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 일어날 것이다.  새로 소총을 구입해야겠다.  그래서 곧 (흑인) 놈들을 도살하고 쓸어버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파인 경찰관의 그런 발언에 무어도 " 나도 빨리 그러고 싶다.  참을 수가 없다"고 응답했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해당 경찰관들은 녹취록의 목소리가 자신들의 것임을 시인했지만 자기들은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연이은 시위와 단속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 탓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윌밍턴 검찰은 이들의 해고와 별도로, 윌밍턴 경찰 전체에대해서 혹시 다른 범죄사실이나 비슷한 범죄에 동조하는 다른 행동을 한 것은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서장도 3명의 경찰관에 대해 앞으로 두번 다시 경찰에 채용되지 않도록 주 사법 위원회에 이들의 행동을 통보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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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흑인들 쓸어 없애자" 말한 미 경찰관 3명 해고

기사등록 2020/06/25 09:43: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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