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선 지키는 파수꾼"…SK 반도체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사람들

기사등록 2020/05/23 08:00:00

반도체 산업에서 통관 업무는 숨은 공신중 하나

통관 원활할수록 반도체 가치 및 기업 경쟁력 배가돼

통관팀, 수출입통관 업무는 물론 보세공장 관리 등도 담당

"통관은 법 테두리에서 효율 찾아야…조직간 관계도 중요"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군인들이 국경을 지키는 것처럼 우리는 관세선을 지킵니다. 그런 의미에서 통관팀을 '관세선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종운 SK하이닉스 통관팀 업무총괄 팀장은 23일 "관세선을 넘나들며 불공정 무역을 막고 관련 법규를 지켜 신속 정확한 통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경제 성장의 1등 공신으로 우뚝선 반도체 산업에서 수출입통관 업무는 숨은 공신 중 하나다. 수출입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수록 반도체의 가치와 기업의 경쟁력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통관팀은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해외로부터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제조·가공된 완제품을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일을 담당한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요 수입 품목은 웨이퍼, 가스, 포토레지스트와 같은 원자재와 극자외선(EUV) 스캐너, 증착(CVD), 식각(Etcher) 등의 제조용 장비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우 이들 품목에 대한 수입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통관팀이 수입통관 절차를 진행해 줘야 반도체를 적기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수입통관은 제품의 질과 생산력을 좌우한다고 한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지막 단계에도 통관팀 역할이 중요하다. 제조·가공된 반도체 완제품을 전세계 곳곳에 전달하기 위해 세관에 정확한 수출신고를 하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타이밍이 생명인 반도체 시장에서 수출통관은 기업의 매출과도 직결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적시 통관율은 97%로 알려졌다.

◇"수출입통관 업무는 물론 보세공장 관리 등도"

통관팀의 업무는 수출입통관만 있는게 아니다. 보세화물 관리와 보세공장 사후관리를 비롯해 통관 Risk Mgt.(리스크매니지먼트) 관리,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이행 관리, 각종 대관업무 등도 맡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입된 원자재는 관·부가세가 유보된 상태로 국내로 들어와 보세공장에서 제조·가공돼 그대로 수출된다"며 "완제품으로 다시 수출되기 전까지는 세관장의 허가 및 승인 없이 외부 반출이 절대 불가능한데, 이러한 보세공장을 사후관리하는 것도 통관팀의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원자재를 보세 상태로 관리할 때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지만 원자재를 관세 부담없이 쓸 수 있고 금리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실제 통관팀은 보세공장제도 운영을 통해 연간 관세 100억원, 부가세 6500억 원의 과세 유보 효과를 보고 있다.

◇"통관은 법 테두리 안에서 효율 찾는 업무"

통관 과정에서 법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도 통관팀 업무다.

통관업무 시 수입·수출이 가능한 물품인지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수출입 물품에 대해 적용되는 다양한 법률도 살펴야 한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과태료 부과 및 세금 추징 등을 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 박종준 TL(테크니컬리더)은 "통관 업무에서는 적법성을 먼저 확보한 뒤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관세법은 다른 법보다 위법에 대한 처벌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늘 적법성을 상기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관 관련 법은 무역 및 경제 환경 트렌드에 따라 수시로 개정된다. 개정된 법과 규정 등을 수시로 습득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해야만 한다"며 "경영활동을 함에 있어 장애가 되는 불합리한 사항들을 발굴해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통관팀은 타 부서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부서라고 강조했다.

박종준 TL은 "수출통관을 진행하려면 영업팀과 물류팀, 해외 현지법인 등과 긴밀히 소통해야 하고 수입통관을 할 때도 구매팀, 자재팀, 물류팀, 외환팀 등 관련되지 않은 부서가 없다"면서 "통관팀은 조직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관계가 참 중요한 팀"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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