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물림 사고 하루 6명꼴…보호자도 예방접종 필요해

기사등록 2020/05/23 09:00:00

개에 물린 작은 상처로도 파상풍 감염 위험

30대 이후 파상풍 면역력 떨어져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접종 권장

[서울=뉴시스] 반려견(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시스] 반려견(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애견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거리나 공원에서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 증가와 더불어 이슈로 부각되는 게 바로 개물림 사고다. 최근 3년간 개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총 6883명이다. 하루 6명꼴로 발생한 셈이다. 2018년에만 2368명이 다쳐 2014년(1889명) 대비 약 25% 증가했다.

23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1~2016년 개물림으로 전국 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 20명 중 1명은(약 4.9%) 입원과 수술이 필요한 중상 환자로 분류됐다. 동물에 의한 상처는 조직 깊숙이 동물의 이빨이 들어가면서 생긴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 크기가 작아도 깊이가 깊은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또 개의 침 속에는 다양한 세균이 들어있어 광견병이나 파상풍 등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개에 물린 작은 상처로도 파상풍 감염 위험

개에 물린 상처로 파상풍균이 침투하면 파상풍에 감염될 수 있다. 파상풍균은 흙이나 모래, 녹슨못, 동물의 배설물 등 우리 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파상풍 균에 감염되면 평균 8일(3~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파상풍균으로 생긴 신경독소로 인해 근육 수축을 유발해 근육이 마비되거나 통증이 동반된다. 환자의 80% 이상이 전신형으로 나타난다. 목과 입 주위에 강직성 경련과 마비로 인한 입을 벌리기 힘든 증상이 생긴다.

사망률은 25~70%로 다양하지만, 신생아나 노인에선 거의 100%를 보인다. 국내에선 1980년대 파상풍 예방접종률이 90%를 웃돌면서 파상풍 환자수가 10명 이내로 점차 줄었다. 최근 3년간 2017년 34명, 2018년 31명, 2019년 31명 등 연간 3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30대 이후 파상풍 면역 감소…Tdap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

개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선 보호자 본인이 예방접종을 미리 챙겨야 한다.

국립보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30대를 기점으로 파상풍 항체가 현저히 낮아진다. 30대 이후 연령은 보다 적극적인 파상풍 예방접종이 요구된다. 유년기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10년 주기 재접종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감염학회는 파상풍 예방을 위해 Td(파상풍-디프테리아), 혹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가능하면 첫 접종을 Tdap으로 하고, 기초접종 완료 후 매 10년마다 Td로 추가접종 하는 것이 권고된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Tdap 백신으로는 '아다셀주'(사노피 파스퇴르) 등이 있다. 전 세계 67개국에서 사용되는 아다셀주는 만 11~64세의 청소년 및 성인에서 1회 접종하면 파상풍뿐 아니라 백일해와 디프테리아 감염까지 예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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