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때아닌 여름 위기설...왜

기사등록 2020/05/23 0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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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증시 변동성 심화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최악 시나리오 우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714.86)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04.51)보다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 2020.03.17.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여름 시즌에 국내 증시에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주목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두가지에서다. 첫째는 코스피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변동성 심화 현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될 경우 엄청난 수준의 급락이 다시 나타날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259개 종목 중 137개 종목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치가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는 업체는 모두 23개 업체로 추정된다. 이중 7개 업체는 적자폭이 확대되고 10개 업체는 적자로 전환, 6개 업체는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큰 폭의 실적 악화가 발생할 수 있는 산업군에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조선, 정유, 석유화학, 기계, 건설 등 수출 비중이 크거나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총순위 상위 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LG생활건강, 현대차 등이 영업이익 감소 예상 기업에 포함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들 종목이 실적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서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실제로 폭락장세를 연출한 3월19일 삼성전자 주가는 4만2000원선으로 추락했고 비슷한 시기에 코스피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같은 달 23일 1482선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1조1181억원, 영업이익 6조3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치가 제시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9%,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메모리 서버와 PC 수요가 양호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5조3497억원을 기록할 수 있고 연간 실적 전망도 매출액 231억2867억원(+0.4%), 영업이익 32조8161(+18.2%), 순이익 25조5455억원(+17.5%) 등으로 양호할 수 있다고 실적 예상이 나오는 부분이다.

삼성전자가 7월 초 2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떄 투자자들이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경우 주가 하락세가 크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4118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60.2% 감소할 것으로 추정치가 나왔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2조6800억원(+2.5%), 영업이익 2002억원(-2.4%)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대차는 매출액 22조7580억원(-15.6%), 영업이익 3854억원(-68.9%)의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총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 하락세가 수치로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가 이를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31.2%나 줄었고 상장사 10곳 중 3곳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여파는 2분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상장사 실적 하락이 확인되면 증시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려는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가 올해 여름부터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직간접적인 압박을 연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제 2의 무역분쟁 발생 가능성을 염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미국이 지난해중국에 무역분쟁시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더 큰 규모로 부과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을 중심으로 무역주의가 팽배해질 경우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가 본격화될 경우 증시 하락세를 부추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말만 강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증시를 끌어내리는 이슈가 될 수 있다. 다만 주가 급락을 트럼프가 계속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중국도 이번엔 약하게 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대중 강경대응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장 미중 무역분쟁을 본격화하기에는 양국 모두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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