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민주당 광주·전남 싹쓸이, 배경에는 '문풍·코로나19'

기사등록 2020/04/15 23:58:57

文정부 성공 염원이 민주당 지지로 투영돼

코로나19·국정개혁 과제 완수도 표심 자극

국민의당 실패 '호남정치 실종'에 대한 심판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참배를 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20.04.02.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이 참배를 한 뒤 돌아가고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맹대환 기자 = '문풍(文風)'과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지역 제21대 총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고토를 온전히 회복했다.

호남지역민 스스로 문재인정부의 대주주라는 심리적 기저가 민주당 지지로 투영돼 몰표가 쏟아졌으며, 4년 전 국민의당 몰표 이후 '호남정치 실종'에 대한 현역 의원 심판 의지도 반영됐다.

15일 제21대 총선 결과 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18석 전석을 석권하며 4년 전 참패를 설욕했다.(오후 11시50분 개표 기준)

현재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은 민주당 4명, 민생당 9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4명이었으나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 1당 독점으로 재편됐다.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광주·전남에서 단 1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었다.

민주당에 대한 몰표는 정당 지지도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문재인 정부 탄생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에다가 이낙연 총리 발탁 등 호남출신 인재등용에 대한 보은심리까지 더해져 민주당 지지층이 견고해졌다.

호남지역민 스스로 문재인정부의 대주주라는 심리적 요인이 컸다.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의 발목잡기로 국정 전반기 운영에 번번이 제동이 걸리고 국회까지 마비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국정 후반기 안정적인 운영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민주당 지지로 결집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는 초반기에 여당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방역체계가 빠르게 안정되며 오히려 호재가 됐다.

코로나19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외신들의 찬사가 쏟아지면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결국 '문풍'과 '민주당 바람'의 강도를 태풍급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코로나19 정국 속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후보와 공약을 모른 채 투표소로 향하는 '묻지마 투표'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민생당 중진과 무소속 의원들이 '인물론'과 '호남대통령 만들기'에 이어 '민주당 복당'까지 제시하며 읍소전략을 사용했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흑색선전, 고소·고발, 경선 결과 번복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며 지지층 이탈 조짐이 보였지만 거대한 민주당 바람에 휩쓸려갔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되면서 '깜깜이 선거'가 진행된 것도 야당 의원들의 손발을 묶었다.

야권의 참패는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20대 총선 당시 '현역 물갈이'론이 강했으나 민주당을 뛰쳐나와 국민의당 창당 이후 '반문정서'와 '호남홀대론'을 앞세워 정치생명을 연장했던 중진 의원들이 당명만 바꿔 그대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이 관록과 경륜을 내세웠으나 유권자들이 체감하지 못한 것은 '올드보이'들의 기득권 유지로 비춰졌다.
 
국민의당에게 몰표를 주며 다당제, 대안정당의 가능성을 실험했지만 결국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호남정치 실종'이라는 상황에 직면하자 일찌감치 지지를 회수한 탓도 크다.

광주·전남의 높은 투표율도 민주당의 석권을 뒷받침했다.

문재인정부 성공과 국정개혁 완수,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염원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하는 강력한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1대 총선은 '문재인정부 지지'로 시작한 민주당 지지세가 코로나19로 휘발성이 더해지면서 광주·전남 싹쓸이라는 정치지형을 만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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