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약 '한전공대' 법인설립 허가…어떤 대학?

기사등록 2020/04/03 14:51:59

최종수정 2020/04/04 07:53:27

학생수 1000명·교수 100명…캠퍼스·산학연·연구단지 포함 부지 120만㎡

'작지만 강한' 대학…2050년까지 세계 최고 공대 실현 목표

[나주=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나주 빛가람 전망대를 방문해 한전공대 설립 예정지를 포함한 혁신도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19.07.12. photo1006@newsis.com
[나주=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나주 빛가람 전망대를 방문해 한전공대 설립 예정지를 포함한 혁신도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19.07.12.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대선 후보 때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해 지역 공약으로 제시한 '한전공과대학' 설립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학교법인 설립'이 허가 결정되면서 한전공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 대학설립심사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화상회의'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한전공대 학교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법인설립 허가는 오늘까지 총 3차례 열린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106일 만에 결정됐다.

심사위는 지난해 12월20일 열린 1차 심사에서 한전 측이 제출한 '대학설립 재원 출연 계획안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계속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어 지난 1월31일 열린 2차 심사에서도 같은 이유를 들어 27일로 심사위 개최를 연기했다가 세종시 청사에 근무 중인 교육부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또 일주일 순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계 최고의 에너지특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전공대는 '연구·교육·산학연'을 아우르는 '에너지 특화 클러스터 리딩 대학'으로 오는 2022년 3월 나주혁신도시 내에 개교한다.

한전공대는 에너지 분야에서 오는 2040년까지 20년 내 국내 최고, 2050년까지 30년 내 세계 최고 공대 실현을 목표로 설립된다.

학교 규모를 결정하는 학생 수는 6개 에너지 전공 별로 100명씩 계획된 대학원생 600명, 학부생 400명, 외국인 학생 300명에 교수 100명, 일반직원 100명 수준이다.

여기에 산학연 클러스터 내 구축 예정인 연구시설 상주 인력까지 고려하면 대학은 5000여명 규모로 커진다.

학생 대비 교수 비율은 국내 대학 중 가장 공격적인 '학생 10명당 1명'을 기본으로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 기능 유지를 위해 전체 교수 수를 100명 +α로 확보 할 예정이다.

캠퍼스 부지는 총 120만㎡(36만3000평)에 캠퍼스 40만㎡·클러스터 40만㎡·대형연구시설 40만㎡다. 초기 설립비는 6300여억원에 연간 운영비는 64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 중 대형 연구시설과 산학연클러스터는 전남도와 나주시가 각각 조성한다.

한전과 전남도는 대형 연구시설 안에 '4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를 유치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반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나주=뉴시스] = 사진은 한전공과대학 캠퍼스 부지로 확정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부영CC는 총면적 72만21.8㎡(21만7806.5평)로 가운데 골프텔을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56%(사진 왼쪽 부분)가 공대부지로 한전에 무상으로 기부채납 된다. 2019.08.19 (사진=뉴시스DB)
[나주=뉴시스] = 사진은 한전공과대학 캠퍼스 부지로 확정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골프장. 부영CC는 총면적 72만21.8㎡(21만7806.5평)로 가운데 골프텔을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56%(사진 왼쪽 부분)가 공대부지로 한전에 무상으로 기부채납 된다. 2019.08.19 (사진=뉴시스DB)
한전은 오는 2022년 3월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먼저 대학 입지로 확정된 나주혁신도시 내 부영CC 부지에 오는 상반기 내 캠퍼스를 착공하고 순차적으로 산학연클스터와 대형연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클러스터 안에는 협력대학, 공공연구기관, 기업부설연구소 등 산학연 시설이 구축된다.

한전공대는 파격적인 학업·진학 지원과 국내외 최우수 연구·창업인재 육성을 위해 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아파트형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총장은 노벨상급 국제상 수상 경력자에 기업자적 능력을 보유한 인물을 초청하고, 연봉은 미국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100만달러(11억2100여만원)+α'를 주고, 인사와 평가권 등을 포함한 학교운영의 전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교수는 해외 교육 특화대 출신의 석학급 연구원 이상 자격을 가진 사람을 초빙한다. 교수들에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3배 이상에 달하는 '4억원+α' 연봉에 국내 대학 2배 수준의 연구 시드머니(10억원+α)가 제공된다.

아울러 안정적인 연구 환경 제공을 위해 가족 친화적인 정주환경을 갖춘 사택제공과 금융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한전공대는 이날 학교법인 설립 허가 결정으로 추진 중인 총장 인선과 이사진 구성, 교원 선발, 캠퍼스 착공을 위한 후속 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한전은 총장 인선을 위해 2월 말 열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총장 추천위원회 심의를 4월 중 진행하고 올 상반기까지 총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전공대 캠퍼스 신축을 위한 건축설계 공모 당선작도 이달 초에 발표하고 상반기 내 착공을 위해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한다.

앞서 한전 이사회도 개교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달 28일 2차 이사회를 열고 한전공대 개교 시까지 한전이 자체 부담해야 될 3956억원에 대한 '출연 계획안' 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재정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남도와 나주시도 한전공대 개교 연도인 2022년 3월부터 10년간 매년 발전기금으로 각각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학교법인 설립에 이어 내년 상반기 내 대학설립 인가를 마무리 짓고 교과과정 수립 절차 등을 내실 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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