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억새 단장' 태조 왕릉 예초도 코로나에 간소화

기사등록 2020/04/03 10:31:52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사진=문화재청 제공) 2019.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한식(寒食)을 맞아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健元陵)의 억새를 자르는 예초를 진행한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시민 등의 참여 없이 억새만 자르는 예초의(刈草儀)만 치른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5일 한식을 맞아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 태조 건원릉의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청완·靑薍)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이 덮여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 '청완 예초의' 안내해설 관람 현장.(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 '청완 예초의' 안내해설 관람 현장.(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3 [email protected]
예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에 예초(刈草·풀베기)를 실시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한식에 건원릉 억새를 자르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 일반시민과 관람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해왔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끝난 다음 제향음식을 나눠먹는 음복례(飮福禮)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 '청완 예초의' 고유제.(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태조 건원릉 '청완 예초의' 고유제.(사진=문화재청 제공) 2020.4.3 [email protected]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 차원에서 11년 만에 일반시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해 약식으로 억새를 베는 예초의만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달에 예정돼있던 궁궐과 조선왕릉 행사와 제향들을 전부 잠정 연기한 상태"라며 "추후 코로나19 진정 상황에 따라 행사별로 시행 여부와 시기를 다시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연기되는 행사와 제향 목록을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royal.cha.go.kr)을 통해 안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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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억새 단장' 태조 왕릉 예초도 코로나에 간소화

기사등록 2020/04/03 10:31: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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