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황교안, n번방 단순 호기심인가…심각성 인식해야"(종합)

기사등록 2020/04/01 18: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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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 베풀건가"
정의 "수백만원 내고 들어간 이용자가 무죄?"
열린민주 "공당 대표 발언으로는 안 믿겨…분노"
국민의당 "공감능력제로 황교안…스스로 돌아보길"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1.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미래통합당을 뺀 여야는 1일 황교안 대표가 n번방 처벌과 관련,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의 몰지각한 '호기심' 발언이 국민들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n번방은) 단순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가입자의 신상 공개와 관련, "호기심 등에 의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적절하지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들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는 n번방 가입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하고 끔찍한 범죄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고 싶은 것인가"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심각한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갖추지 못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통합당은 여성을 위한 안전 종합 대책을 마련했고 신종 여성범죄, 사이버 범죄에 맞서 촘촘한 안전망을 확충하겠다'는 황 대표의 말이 무색하다"며 "제1야당 대표로 자격을 갖추려면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디지털성범죄근절대책단(단장 백혜련)도 입장문을 내고 "온 국민이 한 목소리로 성착취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이 시점에 제1야당 황 대표의 발언이 국민을 한번 더 분노케 하고 있다"며 "n번방 사건의 경우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가입하는 절차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호기심으로만 가입했다고 볼 수 없다. n번방 사건 자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정의정책자문단 발대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1. kmx1105@newsis.com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이 '호기심'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 위원장은 "그 범죄의 소굴에 오래 머문 사람만 처벌하면 되고 상대적으로 잠깐 있었던 사람은 처벌을 면하게 해주자는 것이 통합당의 입장인가"라며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내며 여러 단계를 거쳐 성착취물을 좇아 접속한 텔레그램 n번방의 이용자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늘 있었던 황 대표의 발언은 매우 문제적이다. 국회로부터의 응답을 기다리는 국민들은 묵묵부답인 국회 앞에 절망까지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당장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여성 비례대표 후보들도 성명을 통해 "황 대표는 자신이 한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별도 링크나 비트코인으로만 수십~수백만원 입장료를 내야 접속이 가능한 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황대표가 과연 지속적으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맹폭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호기심 운운하는 발언은 성범죄와 청소년문제에 대한 황 대표의 인식이 얼마나 안이한지 분노마저 인다"며 "도저히 공당 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성명에는 강민정, 국령애, 김정선, 김진애, 변옥경, 이지윤, 정윤희, 한지양, 허숙정 후보가 동참했다.

국민의당 김예림 선대위 부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만일 공감 능력이 없는 것이라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며 "이 와중에 가해자를 두둔하는 '공능제(공감능력제로)' 황 대표에게서는 일말의 공감능력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떤 정신 상태길래 여성의 성을 완전히 유린하고 고귀한 인격을 조직적으로 말살한 범죄 현장에 입장한 것을 두고 호기심 운운할 수 있냐"며 "공당의 대표로서 좀 더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번 선거에 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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