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일한다' 문화가 집단 감염 불씨…질본 "유증상자 업무배제 당부"

기사등록 2020/03/31 16:02:39

질본 "증상 있는데도 만남, 의료기관 업무도"

대구 대실요양병원 직원 증상발현 16일뒤 확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17세 사망자는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03.19.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17세 사망자는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2020.03.1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재환 기자 = 방역 당국이 대구 대실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최근 집단 감염 사례 원인으로 '아픈데도 일한다'는 한국 사회 노동 문화를 지목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선 사업장에서 유증상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인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서울 구로 만민중앙성결교회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남과 참석, 심지어 의료기관의 경우 업무 종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부분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코로나19 유행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열성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가) 훨씬 더 줄어들 수 있는 여백을 줄이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아픈데도 불구하고 업무에 계속 종사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대구 대실요양병원의 첫번째 확진 환자는 이 병원 4층 종사자로 관련 증상이 나타난 날짜는 3월2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고 확인된 날짜는 18일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대실요양병원 94명은 물론 같은 건물 제2미주병원 134명 등 228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의료기관의 경우에도 만약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 업무에서 스스로 배제되거나 종사하지 않았다면 이어서 발생할 수 있는 두 군데의 의료기관의 환자들 피해, 종사자들의 감염이 충분히 예방 또는 차단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유증상자에 대한 업무 배제, 사회저 거리 두기 실천, 시설이나 기관 방문 및 출근 자제 등을 거듭 요청했다. 이와 관련한 지침도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마련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아팠을 경우에는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고 이어서 2m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설이나 거주지나 또는 모든 생활환경에서 도입을 하게 되고 또 업무에서 배제하기 위해서 열이 나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 업무배제가 안 된다면 출입이나 출근을 억제하도록 하는 부분에 세밀한 지침이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거나 더군다나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시면 의료기관, 요양병원,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학원, 학교 등에 과감하게, 당연히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출근하지 않으시고 업무에서 물러나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거듭거듭 부탁드리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아파도 일한다' 문화가 집단 감염 불씨…질본 "유증상자 업무배제 당부"

기사등록 2020/03/31 16:02:3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