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율 50% 돌파…병상 숨통→치명률 감소 이어질까

기사등록 2020/03/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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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환자 많아질수록 병상 및 의료자원 여유 생겨
신규 환자 늘면 '도돌이표'…사회적 거리두기 중요
초기 중환자 놓치면 무용지물…"빠른 진단 전략必"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46명 늘어 총 9478명이 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 수가 격리 치료 중인 확진자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완치율은 50%를 넘겼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완치율이 50%를 넘어가면서 병상 확보 등 의료자원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에따라 치명률도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9478명이다. 이 중 4811명이 완치 후 격리해제됐고 4523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누적환자 중 격리해제 환자를 의미하는 완치율은 50.7%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완치율이 50%를 돌파한건 처음이다.

퇴원환자는 지난 2월5일 처음으로 발생한 뒤 3월 6일 100명, 16일 1000명, 20일 2000명, 23일 3000명, 26일 4000명을 넘겼다. 특히 지난 13일 이후부터는 매일 세 자릿수의 격리해제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신규 확진환자보다 퇴원하는 환자가 더 많은 '골든크로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병상이 부족해 확진환자가 입원을 기다리는 정체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와 경북에서는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에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자가격리를 하며 입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증환자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해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여전히 자가에서 치료 중이거나 대기 중인 환자는 28일 기준으로 대구에서 111명이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74세 남성 확진자가 자가격리 상태로 집에 머무르다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환자는 2월24일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즉시 입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방역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사망자 75명 중 17명은 병원에 입원을 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2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44명으로 확진환자 중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이 1.52%다. 80대 이상 고령자의 치명률은 16.20%에 달한다.

여기에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25명, 인공호흡이 필요한 위중 환자가 54명 등 중증 이상 상태인 중환자가 79명이 있어 치명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위중 환자에게 사용되는 의료장비인 에크모(ECMO·체외막산소화장치)는 전국에 350개, 인공호흡기는 9823개가 있다. 대구에는 에크모 19개, 인공호흡기 573개가 있으며 이 중 27일 기준 대구에서는 에크모 10개, 인공호흡기 40개가 이미 사용 중이다.

퇴원환자가 늘어날수록 신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과 이들을 치료할 의료진 및 의료자원에 여유가 생기지만 신규 환자가 대폭 증가해 완치율이 다시 떨어지면 입원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위험도를 낮추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격리해제된 규모 자체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넘어서는 아주 의미 있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발생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서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 또 기저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을 보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4월5일까지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시고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치자가 늘어 병상이 확보됐다 하더라도 코로나19 환자 발견이 늦춰지면 치명률을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위중 환자는 초기 증상 발현 후 빠르면 2일 만에 상태가 악화될 정도로 경과가 급속도로 안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때문에 정부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확진환자 뿐 아니라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인 접촉자에게 선제적으로 투여하는 연구도 추진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고 조기에 선별해 치료를 받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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