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이 '음란물 바다' 태평양 운영…"이 정도였나" 충격

기사등록 2020/03/26 22:02:00

경찰, 대화명 '태평양' 쓰는 만 16세 A군 구속송치

A군, '태평양 원정대' 성착취 영상 공유방 운영해

경찰 수사 강화되자 보안 강화된 '와이어'로 이동

누리꾼들 "어리다고 봐줘야 할 이유가 없다" 분노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 영상 제작·유포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공유한 조주빈(25)의 공범 중 1명이 10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화명 '태평양'을 쓰는 것으로 밝혀진 A군은 만 16세의 나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누리꾼들은 나이와 상관 없이 강력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반응 등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 대화방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대화명 '태평양' A(16)군을 지난달 20일 구속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8000~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조주빈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한층 더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보다 더욱 폐쇄적인 메신저 와이어의 경우 특정 대화방의 링크를 받는 등 초대를 받지 못하면 아무런 대화에도 참여할 수 없다.

A군은 텔레그램에 이어 와이어에서도 대화방을 주도하며 성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만 16세로, 한국에선 고등학교의 나이다. 당시 A군은 '태평양 원정대'에서 평소 '나는 고등학생'이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을 기억하는 제보자들도 말투도 어린 아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기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20.03.25. [email protected]
이처럼 10대가 국민적 공분을 산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나이와 관계 없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음 아이디 은**은 "범죄자들은 피해자 나이가 10살 내외여도 입에 못 담을만한 범행을 저질렀는데 그런 범죄자 나이가 어리다고 봐줘야 할 이유가 있나"라며 "6살도 저런 행위가 경찰서에 끌려갈 나쁜짓인거 안다. 16살이면 불법인거 충분히 인지하고 자기의 의지로 수많은 이들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위터 아이디 빈**은 "n번방, 박사방 운영진 모두 10-20대라는 것이 경악스럽다"면서 "싹이 노란 녀석들"이라고 적었다. 트위터 아이디 t****은 "16세…제발 소년법이고 뭐고 다 폐지하고 나이 상관없이 처벌 세게 하자"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한편 A군과 조주빈을 구속송치한 경찰은 그동안 박사방에서 조주빈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가상화폐를 지불한 회원명단 확보 등 n번방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 등을, 19일에는 가상화폐 거래 대행업체 베스트코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1일에는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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