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5일간 현대차·모비스 817억어치 사들여

기사등록 2020/03/26 16:33:0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 연속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였다. 총 817억원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해외 생산공장이 속속 멈춰서는 등 그룹의 위기감이 커지고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해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덜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를 매입했다. 각각 405억7000만원, 411억원어치다.

지난 25일에는 현대차 주식 28만5517주를 6만8646원에, 현대모비스 주식 15만561주를 13만3724원에 각각 장내 매수했다. 현대차 197억원, 현대모비스 201억원 등 397억원어치다.

정 수석부회장은 24일에도 현대차 6만5464주를 6만8567원에, 현대모비스 3만3826주를 13만2825원에 각각 장내 매수했다. 약 90억원 규모다.

지난 23일에는 현대차 주식 13만9000주를 6만8435원에, 현대모비스 7만2552주를 13만789원에 각각 매입했다. 매입총액은 약190억원 규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4년4개월만이다. 모비스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5일간의 주식 매입으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2.62%가 됐다. 현대모비스 지분은 전혀 없었지만 이번 매수로 0.32%가 됐다.

정 부회장의 이번 주식매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과 세계 생산기지 셧다운 등 악재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 초 12만1000원으로 시작한 현대차 주가는 23일 종가기준 6만890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주가 역시 올해 초 25만4500원에서 23일 종가 기준 12만1000원까지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주식시장의 불안정 상황에서 회사를 책임감 있게 끌고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현대모비스 임원진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발적 주식 매입과 함께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의 이번 활동이 미래 기업가치 향상 및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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