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

기사등록 2020/03/26 16: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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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부와 교회 간 중재 자처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03.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방역당국과 교회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의 선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2020년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내려놓으며-멈춰라, 성찰하라, 돌이키라'는 호소문을 26일 발표했다.

 NCCK는 "우리는 생명의 안전이 근본에서부터 위협 받고 있는 이 엄중한 시기에, 방역당국과 한국교회 일부가 행정명령집행을 두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면서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방역당국과 교회는 국민의 생명의 안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상호주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상호주체적 관계는 감독자 혹은 비판자의 모습으로 서로 대립하며 갈등하는 태도로는 형성될 수 없다"며 "방역당국과 교회는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자기방어적 자세를 내려놓고 공동의 선을 위한 자리로 조건 없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NCCK는 교회가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갖고 방역 임무를 맡은 공무원들에게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CCK는 "교회는 방역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국민의 생명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모이는 교회'의 현장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다면, 방역당국의 요원들을 감시자가 아니라 안전 도우미로 인식하고, 오히려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격려하며 함께 안전한 예배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에는 교회를 '방역의 대상'으로만 간주해 명령하는 것을 중단하고, 오히려 교회를 '방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는 "방역당국은 한국교회를 방역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관리하며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교회를 지역사회 방역의 주체로 세우기 위해 더 가까이 대화하고, 과학적 예방정보를 나누며 공조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NCCK는 한국 교회에 있어 '모이는 예배'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도, 현재는 '흩어지는 교회'가 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냉전 분단기와 산업화 성장시기에 '모이는 교회'의 현장예배를 통해 민중들의 고난을 위로하며 신앙적 연대를 다져 왔다. '모이는 교회'를 성장의 원동력과 지표로 삼아온 한국교회에게 현장예배는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우리는 예배의 또 다른 차원, 즉 '흩어지는 교회'가 되어 삶의 자리를 예배의 자리로 승화시키는 영적 차원을 훈련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배의 핵심이 특정 장소와 시간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시공이 진정한 예배의 시간이요, 예배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와 영을 담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영적으로 참되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새로운 신앙의 질적 차원을 열어가야 할 때"라고 부연했다.

NCCK는 정부·지자체 관계자들, 교계 모두 언행을 주의하고, 언론 역시 보도에 신중을 가해 달라고 청했다. NCCK는 "특정 교회의 현장예배 행태와 몇몇 교회의 집단감염을 모든 한국교회로 일반화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과 방역당국의 언행은 주의를 요한다.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저항하는 특정 교회의 집회에 대한 방역당국의 제재를 종교탄압으로 일반화하여, 교회 대중을 자극하는 교회지도자들의 언사도 자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NCCK는 "세상 속에 존재하며 세상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교회가 고립된 섬처럼 되어서는 안된다"며 "한국교회가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복음과 성령의 빛 아래서 우리의 삶과 사역을 성찰하며, 생명의 길, 좁은 길로 돌이킬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NCCK의 이번 호소문은 24일부터 이어진 교계의 잇단 성명에서 비롯됐다. 일부 개신교 연합기관과 교단은 교회에 대한 지자체의 행정조치를 '종교탄압'으로 규정하며, 정세균 국무총리의 담화와 관련해 사과를 요청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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