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줌바댄스, 확진강사 8명중 5명 4차전파…평균 39.1세·女 75%

기사등록 2020/03/26 11:44:17

운동시설 통한 집단발병 역학조사 중간 발표

충남 103명에 세종 8명 등 총 116명 확진 판정

초기증상은 '발열·기침' 가장 多…'무증상'도 25%

워크숍서 공동폭로…천안 시작 5개 시도로 확산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충남 천안에 이어 세종시에서도 줌마댄스 관련 확진자가 이어진 10일 세종시 줌마댄스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2020.03.10.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충남 천안에 이어 세종시에서도 줌마댄스 관련 확진자가 이어진 10일 세종시 줌마댄스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충남 천안 운동시설인 줌바댄스 강습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 5개 시·도로 확산돼 116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좁은 공간에서 격한 신체 운동이 침방울(비말) 전파를 극대화해 다수의 감염자를 양산할 수 있고, 다중이용시설이 지역사회 전파의 진원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충청남도 방역대책본부는 26일 '운동시설을 통한 코로나19 집단발병'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지난달 24일 천안의 줌바댄스 강습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전국 5개 시·도로 확산돼 총 11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증상 발생 시점이 유사한 3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운동시설을 유일한 공동노출 장소로 확인됐다.

확진자들의 인구학적 특성을 보면 여성이 87명(75.0%)이었다. 남성(29명·25.0%)보다 많다.

평균 연령은 39.1세였다. 40대가 44명(37.9%)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30대 23명(19.8%), 50대 14명(12.1%), 20대 11명(9.5%), 10대 10명(8.6%), 60대 이상 9명(7.8%), 10세 미만 5명(4.3%) 순이었다. 

거주지별로는 충남이 103명(88.8%)로 가장 많았다. 충남 중에서도 줌바댄스 강습소 소재지인 천안이 95명(81.9%), 아산 8명(6.9%)이다.

충남 다음으로는 세종 8명(6.9%), 대구·경기 각 2명(1.7%), 서울 1명(0.9%) 순으로 환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구성은 강사 8명(6.9%), 수강생 57명(49.1%), 강사 및 수강생의 가족·지인 등 51명(44.1%)이었다.

초기 조사서를 바탕으로 한 충청남도 권역 101명의 확진 당시 증상(중복 응답)을 보면 '발열 또는 발열감'과 '기침'이 각각 20.8%(21명)였다. 인후통 17.8%(18명), 근육통 13.9%(14명) 순으로 많았고 무증상도 24.8%(25명)나 됐다.

 전파경로 분석 결과 확진자들의 증상 발생일은 지난달 18일에서 이달 12일로, 강사(2월18일~2월24일)에서 수강생(2월20일~3월9일), 수강생에서 기타 가족 및 지인 (2월22일~3월12일)으로 전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15일 '전국댄스강사공동연수'(워크숍)가 공동 폭로 요인임을 확인했지만, 관련 선행 감염원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추가 조사 중이다. 당시 연수에참석한 강사 전원에 대한 검사에서 27명 중 8명(충남 5명, 서울 1명, 세종 1명, 대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추가 전파는 확진된 강사 8명 중 5명에서 4차 전파까지 나타났고, 그 외 강사 3명으로 인한 2차 전파는 없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당시 연수 참가자 중 대구에서 온 강사는 있었으나 증상이 워크숍 이후 발생해 선행 감염원으로서의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현재까지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에 기반한 것으로 추후 조사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제한된 공간 내에서 줌바댄스와 같이 격한 신체운동이 일상 접촉에 비해 다수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고 지역사회 내 가족과 지인으로까지 전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당분간 많은 사람이 함께 모이는 운동시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피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결과는 질본 간행물인 '주간 건강과 질병' 제13권 제13호에도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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