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총 1865명 평균 13억원…77%가 재산 늘어

기사등록 2020/03/26 00:00:00

고위공직자 1865명 대상…평균 8600만원 증가

20억↑보유 17.9%…文대통령 19억, 丁총리 50억

최대 재산가는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 179억

"재산 형성과정 문제시 처벌"…고지 거부율 29%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 고위공직자 1865명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은 평균 13억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26일 관보에 공개했다.

재산 공개 대상자는 중앙·지방정부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 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기초·광역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다.

이들은 공직자윤리법에 규정된 재산등록의무자로,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재산변동사항을 공직자윤리위에 신고했다.

2019년 1월 이후 임명된 공직자는 임명 시점부터 연말까지의 재산변동 내역을 신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6673만원 감소한 19억4927만원으로 집계됐다.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이 24억1972만원, 김상조 정책실장이 21억9207만원, 김조원 민정수석이 33억4931만원 등을 신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월 임명됐지만 국회의원 신분으로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이 지난해보다 9297만원 증가한 50억5430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0.02.18.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국무위원 중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억6710만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억6420만원, 최기영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은 107억6348만원 등을 신고했다.

전체 고위공직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사람은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179억3160만원)이었다.

이어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137억2979만원),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의원(133억원942만원), 성중기 서울시의회 의원(132억원132억3119만원), 이련주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126억7357만원) 순이었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7억3650만원)보다 4559만원 증가한 -6억9091만원을 신고해 전체 공직자 가운데 두 번째로 재산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산공개 대상에는 중앙부처 공직자 750명, 지방자지단체 공직자 1115명이 포함됐으며 재산 보유액은 1인당 평균 13억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1865명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823명으로 44.1%를 차지했다.

10~20억원을 신고한 공직자는 489명(26.2%), 20억원 이상은 334명(17.9%)로 집계됐다.

5~10억원을 신고한 공직자는 461명(24.7%), 1~5억원은 453명(24.3%), 1억원 미만은 128명(6.9%)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0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대상자. 2020.03.26. (사진=인사혁신처 자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0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 대상자. 2020.03.26. (사진=인사혁신처 자료 캡처) [email protected]
소유자별로 보면 본인 재산 6억6300만원(50.9%), 배우자 재산 5억1600만원(39.6%), 직계존·비속 재산 1억2400만원(9.5%)이었다.

대상자들은 지난 1년 간 또는 임용 시점 견줘 평균 8600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전체의 77.5%인 1446명은 재산이 증가했고, 22.5%인 419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 등 가액 변동에 따른 재산 증가가 평균 4400만원(51.2%)이었다.

급여 저축, 상속, 증여 등으로 인한 순자산 증가 폭은 4200만원(48.8%)로 나타났다.

재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은 허정도 한국주택공사 상임감사로 종전보다 31억4687만원이 늘었다.

조남구 부산시의회 의원(18억2090만원), 김상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15억9944만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10억9513만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14억8162만원)도 재산 증가 폭이 컸다.

[서울=뉴시스]25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서 인사처 직원들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신고 내역이 있는 '2020년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제공)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5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서 인사처 직원들이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신고 내역이 있는 '2020년 정기재산변동사항 공개목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공직자윤리위는 재산변동사항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경고·시정 조치, 과태료 부과, 해임·징계 의결 요청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재산을 허위로 신고하거나 중대 과실로 재산을 누락한 경우, 직무상 알게 된 비밀로 재산상 이익을 취득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공직자윤리위는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도록 소득 대비 재산이 과다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한 경우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자인 1865명 중에 29.9%에 해당하는 557명은 부모나 자식 등이 독립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등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재산공개 대상자의 고지거부율은 지난해 27.4%, 2018년 31.8%로 나타났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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