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마스크를 어떻게 쓰라고" 시민들은 분통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시·군이 25일 현재 보유 중인 마스크는 15만8200매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가 주는 특별교부세와 자체 예비비를 들여 54만2000매를 더 사들였다.
각 시·군 인구에 따라 적게는 수천 매에서 많게는 수만 매를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도가 지난 15일 KF94 의료용 마스크 7만장을 중국 후베이성에 보내는 등 도내 지자체는 앞다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면서 국제적인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도내 지자체 등의 '오지랖'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큰 빈축을 샀다.
12개 시·군이 재해 업무용으로 '곳간'에 보유한 마스크의 양은 중국 등에 보낸 양과 그동안 취약계층에 지원한 양을 제하면 산출할 수 있다. 도에 보고한 보유량보다는 훨씬 많다는 의미다.
도와 시·군은 국도비를 지원받아 83만4700여매를 더 구입할 계획이다. 도는 추가 구매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내달 15일까지 각 시·군에 배부할 방침이다.
재해 업무 종사자와 환자, 취약 계층 배부용 등으로 비축하는 마스크지만, 수일째 마스크 시중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시·군이 비축량 유지를 고집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그는 이어 "나중에 더 확보하더라도 꼭 필요한 최소한의 마스크만 남기고, 읍면사무소를 통해 주민에게 판매하거나 배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 관계자는 "마스크 비축량을 설정하거나 어떻게 활용할지는 시·군이 선택하는 것"이라면서 "도는 시·군이 더 요청한 마스크 물량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아직 없는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비축해둔 마스크가 있고 추가 확보도 추진하고 있지만 주문한 마스크 입고가 언제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코로나19 업무 종사자들, 감염자와 격리자 등에 지급할 물량은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엘지생활건강·깨끗한나라·아미·와이엠(청주)·케이씨테크(충주)·대형헬스케어(진천)·금아일렉트론(괴산)·한송(음성) 등 8개가 있다. 각 업체의 하루 생산량은 1만 매에서 5만 매다.
충주시 등 마스크 제조업체가 있는 시·군은 각 업체에 지역 우선 공급을 요청하는 등 마스크 확보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마트와 약국 등 상점 대부분은 마스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