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신천지 집단감염 외 환자 6명 확진…산발적 전파 시작인가

기사등록 2020/02/27 04:30:00

폐렴환자 전수조사에서 코로나19 환자 나타나

감염원 접촉 후 폐렴까지 2주…2월초 지역감염

'신천지'외 환자 다수 발생땐 지역 감염 우려돼

"코로나19 유행 있어도 몰라…특단의대책 필요"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0일 오후,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비어 있다. 26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 없는 폐렴환자 중 6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밝혀지면서 산발적인 지역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20.02.20.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0일 오후, 평소엔 인파로 가득하던 중구 동성로가 텅 비어 있다. 26일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 없는 폐렴환자 중 6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로 밝혀지면서 산발적인 지역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20.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대규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 감염지로 알려졌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없는 환자 6명이 확인되면서 이 지역에 산발적 전파가 진행중인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7일까지 대구시에 입원 중인 19세 이상 폐렴환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6명의 환자가 발견됐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돼 폐렴까지 가는데 보통 7일이고 누군가와 노출돼 잠복기가 평균 일주일이라고 보면 이 환자들은 2주 전에 대구에서 감염원에게 노출됐다는 의미"라며 "신천지만으로 감염된 게 아니라 (왜 감염됐는지) 모르는 채로 폐렴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710명이다. 방역당국은 대부분의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501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5일 신천지 측으로부터 21만2000여명의 신도 명단을 건네받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는 9000여명의 신도명단을 이미 확보했고 이 중 유증상자 1300여명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관성과 별개로 정부는 이 지역의 폐렴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대구지역에 대한 사전적 예방조치의 일환이다.

그러나 신천지 대구교회와의 연결고리 바깥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감염 확산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폐렴환자는 기저질환자이기 때문에 향후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고위험군이다.

게다가 정부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와 초기 증세가 유사한 감기 환자 약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검사에서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발생할 경우 지역내 산발적 전파는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특정 감염경로가 아닌 산발적으로 환자가 추가되면 접촉자와 동선관리는 커녕 발생하는 환자 자체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미 대구에서는 확진환자를 위한 병상 및 의료진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대구 지역에 검체 채취 및 진료를 위한 의료인을 모집하고 있으며 26일 오전 9시까지 의사 11명, 간호사 100명, 간호조무사 32명, 임상병리사 22명, 행정직 40명 등 총 205명이 자원했다. 검사 물량도 확대하고 3월1일까지 환자 치료를 위해 병상 1600여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전국적으로 산발적 전파가 이뤄지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대구에선 27일까지 6명이 확인됐지만, 대구 밖에선 이미 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가 같은 날 기준 402명이나 된다.

김우주 교수는 "31번째 환자도 첫 환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대구에서는 2월 초에 유행이 있었지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부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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