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코로나19 치료 임상 경험 공유"…시진핑 방한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0/02/20 2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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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中 인민 단결된 힘으로 잘 극복할 것"
시진핑 "전화 걸어 코로나19에 지지해줘 감사"
임상치료 경험 공유키로…방역 협력 더욱 강화
시진핑 상반기 방한 재확인…"외교 당국 조율"
文대통령, 시 주석에 '남북 협력' 필요성도 강조
한중 정상 통화는 이번이 4번째…1년 9개월만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2.20.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전 세계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 정상은 임상 치료 경험 공유 등 방역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투명해졌던 시진핑 방한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으로 한중 정상은 북미 대화 재개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중 정상은 이날 오후 5시 28분부터 6시까지 32분 동안 통화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대구와 경북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새 급증하면서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치다. 나아가 이날 첫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임상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등 방역 당국 간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시 주석의 선(先) 제안에 따른 것으로 "한 달간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치료 임상경험을 많이 쌓았다. 우리는 임상치료 경험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도 "한국도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정보공유 및 공동대응 협력을 기대한다"며 "중국은 많은 임상경험을 갖기 때문에 그 정보를 방역 당국과 공유해준다면 퇴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중 정상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호적인 한중 관계를 다시금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 측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시 주석님을 중심으로 한 중국 인민의 단결된 힘으로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해 낼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시 주석 역시 감사를 표하며 중국 정부의 대응 조치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중국 인민은 초기 공포에서 벗어나 전염병을 이길 전망과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각계는 관심과 위문, 많은 도움과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또 시 주석은 수망상조(守望相助·지키고 살펴서 서로 도와준다), 동주공제(同舟共濟,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거듭 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associate_pic4[베이징=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의 티탄 병원을 방문해 비디어 링크를 통해 신종코로나 감염증 환자 진료상황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2.11
시 주석은 "어려울 때 서로 협조하여 대응하고,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함께 곤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님이 중국 측 노력을 평가하시고, ‘중국의 어려움은 한국의 어려움’이라 하신 것에 저는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한중 정상은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을 변함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상반기 방한이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이번 통화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는 외교 당국간에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 정상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중 정상은 "가장 급선무가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에 있고, 북미 양측이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또 개별 관광 재개 등 남북 협력 구상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려고 하는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남북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이번이 네 번째이자, 2018년 5월 4일 이뤄진 이후로 1년 9개월 만이다.

2017년 5월 11일 문 대통령의 선거 당선과 취임 기념으로 이뤄진 첫 통화에 이어 두 번째 통화는 2018년 1월 11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을 계기로 진행됐다. 같은 해 5월 4일에는 1차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2017년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訪中) 당시 합의했던 정상 간 핫라인 구축 이후로는 세 번째 통화로 기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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