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끝낸 정태욱 "꼭 득점해야 하는 상황, 친구들 고마워"

기사등록 2020/01/27 01:58:50

사우디전 연장 후반 8분 헤딩 결승골

[서울=뉴시스]결승골 터뜨린 수비수 정태욱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결승골 터뜨린 수비수 정태욱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방콕=뉴시스] 박지혁 기자 = 헤딩슛 한 방으로 한국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끈 장신 수비수 정태욱(대구)이 "경기가 너무 많이 힘들었고 꼭 득점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울컥했다"고 득점 순간을 돌아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유일한 득점은 정태욱으로부터 나왔다. 연장 후반 8분 세트피스 때 공격에 가담한 정태욱은 이동경(울산)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굳게 닫혀있던 사우디의 골문을 열었다. 194㎝의 큰 신장과 탁월한 위치 선정이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었다.

정태욱은 "(세트피스 때) 항상 욕심이 났던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더 간절했다. 동경이가 너무 좋은 크로스를 올려줬다.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갈망했던 것이고 욕심이 있었기에 득점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줘 감사하다. 팬들이 없었다면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도 있는데 그 선수들의 공이 더 크다"고 보탰다.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하던 한국은 사우디를 맞아 고전했다. 사우디는 수비벽을 탄탄히 한 뒤 개인기를 활용한 역습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정태욱은 "사우디는 좋은 공격과 좋은 수비를 했다. 그에 맞게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끈적하게 플레이하고, 연장전까지 생각했다. 끈적한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를 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태욱은 이번 대회에서 이상민(울산)과 센터백 듀오로 나섰다. 두 선수가 중심을 잡은 수비진은 6경기 3실점이라는 쉽지 않은 성과를 냈다.

정태욱은 "상민이와 함께한 시간이 5년이다. 빠르게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울산)를 향한 고마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두재가 지켜주지 못했다면 흔들렸을 것이다. 두재가 잘 지켜주고 MVP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이다. 골키퍼 2명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제외하면 23세 이하 필드 플레이어에게 배정되는 자리는 13개 뿐이다. 와일드카드 중 골키퍼가 포함된다고 가정해도 이번 대회에 뛴 선수 중 14명의 필드 플레이어만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정태욱은 "일단 소속팀에서는 제 역할에 충실하며 리그에 전념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더 발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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