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안철수' 바른미래 복귀 유력…창당 수준 개조 나설듯

기사등록 2020/01/19 06:01:0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보수통합 합류 가능성에 선 그어…"혁신 우선"
'중도적 실용정당' 창당엔 총선까지 시간 부족
바른미래 복귀 시 정당 보조금 등 여러 이점
당명·지도부 교체 등 대대적 리모델링 가능성
손학규 대표직 고수, 호남계 의원 향방 등 변수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18.07.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최서진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귀국해 1년4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한다. 그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그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해 후일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을 주축으로 보수진영에서 추진 중인 통합 논의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은 자신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을 통해 "세력 통합보다 혁신이 우선"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다른 측근인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통합에 참여 안한다는 뜻을 전했다.

게다가 안 전 의원은 신간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독자 편지를 통해 이념 대결에 종지부를 찍은 프랑스 사례를 소개했다. 또 "낡은 정치 바이러스를 잡는 게 제 팔자"라고 언급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보수통합 보다 그가 강조한 '중도적 실용 정당' 창당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학 박사인 장성호 건국대 행정대학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의 목표는 당장의 총선보다 대선이기 때문에 자신의 당이 있어야 한다"며 "총선 때 자기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영상메세지가 재생되고 있다. 2020.01.09.kkssmm99@newsis.com

다만 신당을 창당하기에 물리적으로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시점이라 새로 사람을 모으고 체제를 구축하기에 시간이 부족해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했을 때 과거 국민의당 시절처럼  안 전 의원이 움직인다고 같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진 않을 것 같다"며 "안 전 의원 독자 신당이 이전 만큼 파괴력을 갖긴 어려울 듯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으로 우선 복귀해 당을 새롭게 재건한 뒤 세력을 키워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총선까지 시간이 빠듯한 만큼 이미 정당 체제와 재정이 갖춰진 환경에서 당명과 지도부를 다 바꾸는 등 창당에 준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다시 바람몰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례대표가 대부분인 당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그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다,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이 보유한 국고 보조금도 상당하다.

실제로 안 전 의원은 그동안 바른미래당과의 끈을 이어왔다.

그는 귀국 의사를 밝히기 전인 지난달 30일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수민 의원의 출판 기념회에 축전을 보냈다. 축전에서 "김 의원과 지난 추석 때 '내일 티켓'으로 청년들과 만나 진솔하게 대화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회고했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뒤인 지난 8일에는 바른미래당 당원들에게 현 상황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는 신년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안철수계인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 날에는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추진한 '한국정치 이대로 좋은가' 미래정책 토론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있는 사진'을 배경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06. jc4321@newsis.com

다만 바른미래당 재건에 성공하기까지 손학규 대표와의 관계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복귀하면 물러서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2일 "왜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기를 계속하느냐.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동안 사퇴를 공언했다 번복했던 다수의 사례들을 고려하면,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와도 자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손 대표는 지난 17일 "안 전 의원이 중도통합 역할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원하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도개혁 세력 통합과 바른미래당 총선 승리를 위해 터놓고 논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세력을 만들려면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 기반이 없다"며 "안 전 의원이 자기 당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고 바른미래당으로 가기에는 손 대표가 버티고 있어 당 재건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호남계 의원들이 안 전 의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건이다. 앞서 안 전 의원은 호남을 기반으로 '국민의 당' 깃발을 세웠지만, 그 사이 안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은 많이 달라져 있다.

한 호남계 의원은 "지역구에서 안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상당하다. 과연 이번 총선에 안 전 의원과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며 "그가 귀국하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우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westjin@newsis.com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