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블랙박스]갈 길 바쁜 '플라잉카' 시대

기사등록 2020/01/14 15:15:49

개인용 항공 수단에서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으로 진화

글로벌 완성차·항공·모빌리티 업체 '플라잉카' 개발 집중

[서울=뉴시스]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의 현대자동차 부스의 모습. 2020.01.14 (사진 = 현대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의 현대자동차 부스의 모습. 2020.01.14 (사진 = 현대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0' 현장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기업은 단연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미국 우버와 함께 개발할 예정인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을 전시해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막일에만 4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현대차 부스를 찾아 모빌리티의 미래를 눈 앞에서 지켜봤다.

현대차가 전시한 개인용 비행체가 주목을 받으면서 하늘을 날으는 차 '플라잉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날아 다니는 자동차가 현실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개인용 항공 수단에서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으로 진화

플라잉카는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미국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한 이후 '자동차도 날 수 있을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였다. 1917년 미국항공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에어로플레인'은 자동차와 항공기를 결합한 모습으로 플라잉카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플라잉카는 2000년대에 들어서 개발이 시작됐다. 초기에는 자동차·항공 스타트업이 플라잉카 개발에 나서 부족한 자본력으로 인해 상용화까지 이르지 못했다. 일부에서 레저용, 군사용 목적으로 개인용 비행체(PAV) 개발이 시작됐지만 미래 운송수단으로 주목받진 못했다.

플라잉카 발전은 드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현재 개발이 이뤄지는 플라이카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대형 드론의 형태가 많다. 활주로가 필요없는데다 소음이 크지 않아 도심에서 운항이 가능하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항공·모빌리티 업체 PAV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UAM)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플라잉카를 도심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단으로 인식한 각국의 정부들도 UAM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0월 2025년까지 플라잉카 실용화를 목표로 하는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완성차·항공·모빌리티 업체 '플라잉카' 개발 집중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항공·모빌리티 업체들은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떠오르고 있는 플라잉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장 앞서 있는 기업으로는 미국의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꼽힌다. 우버는 지난해 CES에서 헬리콥터 제조사 '벨'과 함께 플라잉카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와 손을 잡았다.

우버는 올해 미국 일대와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2023년 쯤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속한 다임러그룹은 지난 2017년 에어 택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볼로콥터(Volocopter)'에 투자를 진행했다.
 
도요타도 2017년 플라잉카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에 투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플라잉카를 상용화해 올림픽 성화 봉송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우디는 2018년 이탈디자인, 에어버스와 함께 개발한 수평·수직이동 자율주행전기차 콘셉트인 ‘팝.업 넥스트(Pop.Up Next)’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UAM 사업부를 설치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올해 CES에서는 개인용 비행체 실물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PAV 상용화 시점에 대해 "2028년쯤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화의 항공·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미국 에어택시 업체 오버에어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개발에도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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